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71)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7일(미국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주식시장 상승세는 오히려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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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발표된 노동부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취업자수가 예상보다 많은 28만8000명에 이르렀고 실업률은 6.1%까지 내려가 증시 오름세에 힘이 붙었다.
이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는 것은 시장금리가 낮고 실질임금 상승률도 낮은 편이며 신흥국 경제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 다국적 기업들 수익이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매우 강한 주식시장 가격은 우리 실물경제가 그 만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부진한 경제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미국 경제 회복이 더딘 이유로 소득 불평등을 꼽았다.
그는 “경제활동 참여율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낮다”며 “임금 인상률도 매우 부진한 수준이며 이는 충분한 회복세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약한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는 더 많다”며 “미국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소득 상위 1% 계층이 전체 소득의 95%를 독식하는 등 소득 불평등 확대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스티글리츠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미국의 신규고용이 매달 30만명은 넘어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