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붉은빛 '컬러생선' 인기 ↑

장영은 기자I 2014.06.15 08:00:00

난류성 어종 금태·옥돔 등 판매 2배 이상 증가
"어획량 늘어 가격 떨어지고 색깔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화 되면서 난류성 어종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몸이 붉은 빛(적황색)을 띠는 금태, 색돔, 옥돔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배 가량 급증했다. 색돔·옥돔은 116.2%, 금태는 187.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붉은빛을 띄는 생선인 금태(좌)와 옥돔(우)
이들 붉은색 생선은 10~20℃ 수온에서 어장을 형성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이전에는 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부산이나 경상도 등에서는 붉은 색이 복을 기원한다고 해 제사상에 올리거나 경사스러운 날에 빠지지 않는 고급 어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선물세트 외에는 평소에는 판매하지 않았으나, 최근 전국 점포로 판매를 확대한 결과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 상위 점포를 보면, 구미, 동래, 사상점 등 기존 선호 지역인 영남권 점포가 많기는 하지만, 잠실점(6위)과 송파점(7위)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이밖에도 서울·수도권 점포가 매출 상위에 상당수 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금태, 옥돔, 색돔 어획량이 증가해 가격 부담이 감소한 것이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금태 어획량은 작년보다 10% 늘었으며 부산공동어시장의 산지 위판가격은 작년보다 20~30% 가량 하락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판매가격 기준으로 옥돔(180g내외)은 2800원으로 고등어(300g내외) 가격(3100원)보다 저렴했다.

또 최근 해외 여행 증가로 많은 사람들이 아열대 지역의 다양한 생선을 접하게 되면서 붉은색 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이들 생선의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최근 기후 변화로 제주도 연안에 아열대성 어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아열대성 어류 출현률은 2009년 19%에서 2012년 46%로 2배 이상 늘었고 2013년에는 5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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