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LA다저스)가 최근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부상은 국내에서도 한번 발병 경험이 있는 어깨 근육 염증으로 인한 견갑골 통증이다. 류 선수는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불펜 피칭 소화 후 복귀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이처럼 투수의 어깨 통증은 선수 생활 내내 뒤따르고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는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아마추어 투수도 예외가 아니다. 어깨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상체와 하체 근력을 고루 키우고 투구 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만 큰 부상 없이 오랜 기간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공 던지는 동작 반복하다 어깨 연골 파열 잦아
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을 많이 던지고 구질 변화, 구속 향상 등을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기 쉽다.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부위는 어깨다. 특히 팔을 뒤로 젖혔다가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다 어깨 연골인 관절와순의 윗부분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뼈(견갑골)에 붙어있는 관절와순은 위팔뼈의 위쪽(상완골두)을 감싸 안정감을 주는 섬유질 연골이다. 관절와순의 윗부분은 위팔뼈의 상완이두근과 연결돼 있는데, 과도한 회전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 이 연결 부위가 찢어지는 것이 바로 상부관절와순파열(슬랩병변)이다. 슬랩병변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고 증상을 방치해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슬랩병변은 단순 근육통이나 다른 어깨 질환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고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잘 발견되지 않아 진단도 까다롭다”며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원래 자신이 던지던 정도의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 무리하게 높이거나 변화구 던지려다 팔꿈치 인대 손상 위험
어깨만큼이나 투수의 단골 부상 부위인 팔꿈치도 조심해야 한다.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는 투수에게 흔히 나타나며, 대표적인 것이 팔꿈치 인대를 다치는 주관절 내측측부인대 손상이다. 투구 동작 시 공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구속을 높이는 과정에서 팔꿈치 안쪽에 수직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기는데 이때 관절에 무리가 가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공을 반복적으로 던지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내측측부인대에 그대로 충격이 전해진다. 이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고 염증이 생긴다. 팔꿈치 관절의 뼈가 조각나 떨어질 수도 있다. 인대 파열의 경우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다른 근육의 힘줄로 덧붙여 이어주는 수술이 필요하고, 팔꿈치 뼈 조각은 관절내시경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등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상 없이 사회인야구 즐기려면 상하체 근력부터 충분히 키워야
투수는 몸통과 허리, 손목을 부드럽게 사용해 공을 던지는 선수일수록 부상 위험이 낮다. 반면 구속 향상, 구질 변화 등을 위해 손목이나 팔꿈치에 무리하게 힘을 주다 보면 바로 부상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상하체 근력을 골고루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이태연 원장은 “몸통과 어깨 등 상체 근육만 키우는 것은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크고, 투구 동작 시 지지대가 되는 하체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깨끗하고 부드러운 폼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상하체 근력을 충분히 키운 뒤 사회인 야구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상체 강화에는 바벨 운동이 도움이 되고 밴드나 덤벨 등을 활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팔꿈치를 비롯한 팔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다. 하체 근력을 키우려면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운동인 레그 프레스 운동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