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주주의 97%가 배당에 반대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480억달러(약 49조4160억원)에 달하는 회사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버핏과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는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배당보다 재투자가 주주들에게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고 주장했고 이사회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 현금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금까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3만명이 넘는 주주가 참석한 이날 주총은 버핏 회장 등 경영진과 주주들간 문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총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도 참석했다.
버핏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코카콜라 경영진 성과급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버핏의 견제로 성과급의 60%는 스톡옵션으로, 나머지는 성과급 주식으로 지급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의 계획이 과도하다는 것에 대해 분명히 지적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코카콜라 경영진과 전쟁을 벌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총 하루 전인 2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4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455억달러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5년 중 4년의 투자 실적이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