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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큰폭 반등..지표호조+반발매수 덕

이정훈 기자I 2014.01.15 06:05:25

3대지수 1% 안팎씩 올라..S&P지수 1840선 육박
JP모건 강세-웰스파고 약보합..테슬라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전날 두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던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이었지만,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5.98포인트, 0.71% 상승한 1만6373.9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9.71포인트, 1.69% 오른 4183.0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9.68포인트, 1.08% 뛴 1838.88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3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어 미국에서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핵심 소매판매는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말 소비경기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은행 첫 실적 발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최대 모기지 은행인 웰스파고가 사상 최대 분기 이익과 연간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반면 최대 은행은 JP모건은 벌금에 발목이 잡혔다.

또한 오후 들어서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억달러 자산매입 축소를 주장했었다”며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추가 테이퍼링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개별 종목별로는 시장 예상에 못미친 매출을 기록했던 JP모건이 강보합권을 유지한 반면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웰스파고는 오히려 차익매물로 인해 0.13% 하락하고 말았다. 대형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 역시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타임워너 케이블은 카터 커뮤니케이션스가 제안했던 인수를 거부한 뒤로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했고, 구글도 네스트 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한 뒤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는 ‘모델 S’ 세단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6% 가까이 치솟았다.

◇ 피셔 “증시 조정에도 추가 테이퍼링 망설임 없어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100억달러 테이퍼링 결정 과정에서 200억달러 축소를 주장했었다고 확인했다.

피셔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가진 강연에서 ”지난달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확정한 100억달러 축소보다 2배 큰 200억달러 축소를 주장했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매달 850억달러 규모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50억달러로 줄인 바 있다.

그는 ”(나의 주장만큼 자산매입 규모가 축소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 연말이면 4조달러까지 늘어나게 되는 연준 재무제표 확대를 늦추는 과정을 시작했으며 대신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금리를 관리하려는 우리의 의도를 명확히 했다는 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보팅멤버로 참여하는 피셔 총재는 아울러 ”주식시장이 이로 인해 조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앞으로 추가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데 있어서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테이퍼링 의지도 강하게 보였다.

◇ JP모건, 4Q 매도프 벌금에 이익↓..매출 기대이하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지난 4분기(지난해 10~12월) 이익이 줄어들고 매출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사기와 관련된 대규모 벌금 등이 발목을 잡았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지난 4분기중 순이익이 52억8000만달러, 주당 1.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6억9000만달러, 1.39달러보다 7.3% 줄어든 것이다. 이는 매도프 폰지사기 과정에서 돈세탁 방지 등과 관련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6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벌금을 부과받은데 따른 영향이 컸다. 기존 충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벌금으로 인해 줄어든 이익은 8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같은 벌금과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40달러로, 평균 1.3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1억6000만달러로, 243억8000만달러였던 전년동기에 비해 줄었고 236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투자은행 부문에서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나 줄어들었고 그동안 수익에 기여해왔던 모기지 대출건수가 최근 금리 상승 등에 영향으로 인해 54%나 급감한 것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 웰스파고, 4Q 이익 56억불 ‘사상최대’..예상도 상회

미국 최대 모기지 은행이자 4위 규모 은행인 웰스파고의 지난 4분기(지난해 10~12월) 이익이 작년보다 10%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기대에 못미쳤다.

웰스파고는 이날 지난 4분기중 순이익이 56억달러, 주당 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0억9000만달러, 91센트 10% 증가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98센트보다도 높은 것이었다. 연간으로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219억달러였다. 이는 최근 5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한 4분기 순이익도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206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219억5000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하는 206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모기지 비중이 높은 가운데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존 스텀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수와 비용을 적극적으로 절감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5300명을 감원한데 이어 10월에도 925명을 추가로 구조조정했다.

◇ 美 핵심 소매판매, 10개월 최고..수입물가는 제자리

지난해 마지막 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또 핵심 소매판매는 10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연말 소비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12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0.4% 증가보다는 둔화됐지만, 0.1%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는 웃돈 것이다. 다만 11월 증가율은 종전 0.7%에서 하향 조정됐다.

또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소매업체들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기타 내구재와 소비재 판매도 늘어났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는 1.8% 감소하며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7%나 증가하며 0.4%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0.1% 늘어난 11월 실적도 앞질러,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0.7% 증가하며 11월의 0.2%는 물론이고 0.3%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12월중 수입물가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0.9% 하락에 비해서는 반등했지만, 당초 0.3%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수입물가는 1.3% 하락했다. 지난 11월 수치도 종전 0.6% 하락에서 0.9%로 추가 하향 조정됐다.

◇ 유로존 산업생산, 3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

지난해 1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3년 6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4% 증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근 3년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도 3.0%나 성장했다. 또 10월 생산도 당초 1.1% 감소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번에 0.8% 감소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이 2.4% 증가한 가운데 프랑스의 생산도 1.4% 늘어났다. 스페인은 1% 올랐고 이탈리아도 0.3% 증가했다. 아일랜드는 11.7%나 급상승했다. 반면 그리스는 2.2% 감소했다.

이같은 산업생산 증가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기업들의 경기신뢰지수가 석 달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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