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과 KT에 대한 비판은 온도 차는 있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KT 상무 출신인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오늘 이석채 회장님이 증인으로 안 나와서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KT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아주 안타깝다”면서도 “올해 외형적으로는 한국경영자 상을 받는 등 어떨지 모르나, 실제로 KT의 경영현황은 굉장히 악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감률, 가입자당매출 하락 등을 언급하면서“이렇게 경영하는 분(이석채)이 마지막까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지금 심은 사과나무를 잘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 중 기자들에게 본인 거취 문제와 관련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야당의원들, 전 노조위원장에 질문 공세
야당 의원들은 더 공격적이었다.
유승희, 임수경, 최원식, 유성엽 의원 등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관 제2노조 전 위원장(참고인)을 상대로 이석채 회장에 대해 질문하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승희 의원은 “이석채 회장이 국가자산인 무궁화위성2호, 3호를 호주 업체에 헐값매각하면서 관련 법을 지키지 않았다”며 “미래부는 합당한 조치를 즉각 취해달라. 특히 검찰은 위성 헐값 매각 관련 즉각 수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임수경 의원은 “올해만 KT 직원이 8명 자살했고, 이 회장 부임 이후 23명이 죽었다”며 “이는 ‘씨플레이어’라는 살인적인 노무관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KT가 이해관 씨에게 3억 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석채 회장이 불출석해 낙하산 인사, 불합리한 자산 매각, 전체 노동자에게 공포와 우울증을 주고 있는 노무관리 프로그램 등을 묻지 못했는데,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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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해관 씨가 “석호익 씨라고 18대 국회에 낙선해 그다음해 부회장직을 신설해 온 뒤 19대를 앞두고 갑자기 나갔다가 스카이라이프 고문으로 또 오셨다”고 답하자, “낙하산의 역할은 이석채 회장 보호 외에 그 이상은 없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도 “잘나가던 러시아 통신업체는 갑자기 팔고 그것으로 경영을 합리화했다고 한다”면서 “사내이사의 평균 연봉이 2009년 기준 36억 원가량인데 임원 보수를 삭감해서라도 요금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프로야구 19단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전 엔씨소프트의 20억보다 훨씬 많고 함께 경쟁했던 부영의 두배에 달한다”면서 “KT 경영사정상 감당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정부 “위성매각, 법대로 처벌하겠다”
정부도 이 회장과 KT에 대한 문제점을 에둘러 밝혔다.
KT 출신인 윤종록 차관은 유성엽 의원의 임원 보수 과다 질문에 대해 “공기업으로 출발했다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KT가 무궁화위성 2호와 3호를 매각한데 대해 “KT는 위성 매각과 관련 전파법, 전기통신사업법, 우주개발진흥법 등 4가지 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위성 매각은 민간 기업의 독자 업무이지만, (위성 같은) 전략물자는 수출허가를 받고 매각해야 한다”며 “KT 청문 결과의 내용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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