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가 기대를 모았던 미국 온라인 도박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새로 영입된 돈 매트릭 징가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2분기(4~6월) 실적 발표후 “미국에서 온라인 도박사업 라이센스(면허)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는 도박사업보다는 무료 소셜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에서 실제 돈을 걸고 하는 게임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성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셜 카지노게임을 포함해 무료 게임과 소셜 게임 등에서 어떤 쪽으로 시장 기회가 커질 지 보고 우선순위를 평가하겠다”며 여지는 남겨뒀다.
징가는 최근 수익성 하락 등 경영 압박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미국에서의 온라인 도박사업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이를 일단 우선 과제에서 배제한 셈이다.
앞서 징가는 지난 4월 영국 비윈파티(Bwin.party)와 제휴를 맺고 ‘징가 플러스포커’, ‘징가 플러스카지노’ 등 2종의 게임을 발표하며 현금거래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얼마전에는 소셜 현금거래 게임 개발업체인 스푸키 쿨 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매트릭 CEO는 이에 따라 “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위한 전략을 재설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2~4분기 정도 실적이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징가는 지난 2분기중 순손실이 1580만달러, 주당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280만달러, 주당 3센트보다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조정 순손실도 주당 1센트로, 3센트 적자였던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아울러 매출액은 같은 기간 2억307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억325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2억272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3분기에는 매출액이 1억7500만~2억달러로 2분기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순손실도 주당 5~9센트로 전망했다. 이는 2억1430만달러, 주당 2센트 적자인 시장 전망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