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지표 호재에도 하락..대선 걱정

김유성 기자I 2012.11.03 06:13:41

고용지표 호조, 대선 관망세에 묻혀
재정 절벽 우려 시장 불안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뉴욕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1%대의 하락을 기록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우선은 다음주에 있을 미국 대선에 대한 관망세와 재정절벽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2일(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3.7포인트, 1.01% 하락한 1만3098.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6.09포인트, 1.2% 떨어진 2983.97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12.68포인트, 0.89% 하락한 1414.91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쉐브론이 예상에 못미치는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해 2.91% 떨어졌다. 캐터필러도 2.18% 하락했다.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통신사인 버라이존은 샌디의 영향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고 밝히면서 1.33% 하락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도 피해액이 이번달만 2000만달러로 추산되면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힘 못쓴 고용 지표

미국 노동부는 이날 10월 취업자 수가 17만1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만5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민간 부문에서는 18만4000면이 늘었고 정부 부문에서는 1만3000명이 줄었다.

10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7.9%를 나타냈다. 실업률이 오른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취직을 했거나 구직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경제활동 인구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10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3.8%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다.

미국 상무부는 장중 지난 9월 공장 주문이 전달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7%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거나 기업투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수송장비 주문은 31.3%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신규 주문은 1.4% 증가에 그쳤다. 기업설비 투자 추이를 보여주는 비방산 자본재 주문도 0.2% 정도 늘었을 뿐이다. 비내구제 주문은 8월 2.2%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9월들어 1.0%로 떨어졌다.

브레윈돌핀의 마이크 렌호프 수석전략가는 “지표상으로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섣불리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장기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미 의회는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고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재정절벽 우려와 오바마에 대한 불안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재정 절벽에 대한 대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특히 의회와의 협상이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높아졌고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 수습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의 호감을 사면서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감면 철폐나 재정지출 정책 등에서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에 양당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절벽은 올해말 예정된 조시 W. 부시 정부 시절 감세안이 만료되고 미국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예상되는 충격이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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