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불안함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선방하고 있고, 경제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안정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특히 이날 신규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에서 확인됐듯이, 여러 부문으로의 연관효과가 큰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고용이나 민간소비, 기업실적 등에 연쇄적으로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스트래티지스트는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어떤 의문이라도 있다면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 건설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하면서 이런 양상이 지수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탈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주택경기 호조가 시장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만약 지금 가장 유망한 한 업종만 고른다면 분명 주택 관련 업종이 될 것이며 이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지수 조정을 막아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랜달 워렌 웨렌파이낸셜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주택시장 지표는 놀라웠다”며 “기업이익은 완만한 성장 환경하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경기 회복을 돕는다면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고, 둔화 우려를 낳고 있는 기업 실적 역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점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향후 이틀간 열리지만, 오히려 유럽쪽 이슈보다는 미국 이슈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 란데스만 플레티늄 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시장 상황이 아주 인상적인데, 강세장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속적인 부양 의지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대적 안전자산인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주택경기도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양상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렌트 프란솔렛 바클레이즈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가 막상막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불확실성은 시장이 더 위로 올라가려는 상황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어찌보면 유로존 상황은 당분간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