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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테크, 새 주인 잘만났네

김대웅 기자I 2011.12.11 07:52:48

모뉴엘 인수 후 가파른 실적 개선세
170억 BW발행에 산업은행 등 참여..자금조달도 원활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난 7월 모뉴엘이 인수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컴퓨터 부품업체 잘만테크(090120)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새 주인이 된 모뉴엘의 영업력 및 브랜드 가치와 잘만테크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모뉴엘의 힘?`..2년만에 흑자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잘만테크는 모뉴엘이 인수한 이후 실적이 급속히 턴어라운드하기 시작, 매출 급증과 함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잘만테크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이 1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2년만에 흑자전환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작년 대비 약 150% 성장,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파른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잘만테크의 새로운 주인인 모뉴엘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뉴엘은 현재 잘만테크의 지분 35.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잘만테크는 지난달 말 미국의 PC 전문 유통회사인 ASI사와 1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미주지역 컴퓨터 관련 유통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지닌 ASI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모뉴엘의 영업력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태국에서 발생한 태풍 피해 역시 잘만테크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HDD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태국 공장이 물에 잠겨 품귀 현상을 빚자, 이로 인해 HDD의 대용이 가능한 SSD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 170억 BW 발행..`추가생산에 투입`

모뉴엘의 인수 이후 매출이 급속히 늘자 잘만테크는 최근 생산규모 확충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금융권이 대거 참여, 170억원 규모의 BW 발행에 성공하며 필요 자금을 무난히 조달했다.

잘만테크는 지난달 30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모 형식으로 발행되는 이 BW에 한국산업은행, 현대증권, 한화증권, 교보증권 등이 참여키로 했다.

소규모 IT부품 업체가 실시하는 거액의 BW 발행에 이처럼 다수의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산업은행은 50억원을 투자해 잘만테크의 BW를 3년 간 만기이자율 5.0%의 조건에 가져가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잘만테크의 기술력과 새로운 대주주 모뉴엘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투자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잘만테크의 쿨러 제품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이는 영업력이 탁월한 모뉴엘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BW 발행에 참여한 현대증권 역시 모뉴엘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모뉴엘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와 새 대표이사의 두드러진 영업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잘만테크 측은 해당 자금은 대부분 추가 생산을 위한 원자재 구입비용으로 쓰이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만테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해외 유통망과 영업력을 지닌 모뉴엘과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잘만테크의 결합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전폭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잘만테크의 최대주주 모뉴엘은 `홈 시어터 컴퓨터` 생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종합가전회사로, 미주와 중국에서의 수출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거듭하며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모뉴엘은 지난 2007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작년 2952억원으로 3년새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고, 작년 영업이익 역시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함께 `통큰넷북`, `통큰TV모니터`, `통큰 LCD TV` 등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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