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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盧風..자서전, 유품전시 등에 북적북적

노컷뉴스 기자I 2010.05.22 09:37:04

자서전 ''운명이다'' 베스트셀러 1위..추모콘서트와 전시에도 추모 발길

[노컷뉴스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각종 기념 전시회와 추모 콘서트에 인파가 몰려드는 등 노풍이 심상치 않다.

◈ 자서전 ‘운명이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


지난달 26일 출간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서전인 ‘운명이다’.

노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 서거에 이르기까지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이 그의 서거 1주기를 맞아 노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저서와 미발표 원고, 편지 등을 유시민 전 장관이 정리한 책으로 각종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서 5월 2주차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예스24에서도 5월 3주차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서울 서린동 영풍문고에도 그의 '운명'을 탐독하려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대학생 이충모(24) 씨는 “평소에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기도 했고 곧 서거 1주기도 다가와서 일부러 ‘운명이다’를 사러 나왔다”며 “대한민국의 구시대적 권력을 새로운 권위로 대체하려다 안타깝게 돌아가셨지만 평소 소탈한 품성이 좋았다”고 말했다.

역시 운명이다를 고르던 직장인 박지숙(32, 여) 씨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삶을 몸소 실천한 노 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참 존경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자서전 ‘운명이다’ 외에도 1주기 공식 추모집인 ‘노무현이, 없다’와 ‘노무현이 꿈꾼 나라’, ‘진보의 미래’ 등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저서들 역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인물 자서전 같은 경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드문데 1주기 즈음해 나온 책이라 그런지 출간되자마자 1위를 기록했다”며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을 한 데 모은 도서 기획 평단에서 다른 도서들도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추모 콘서트와 기획 전시회도 잇따라

노 전 대통령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과 안경, 장화 등 유품 수십여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 추모전시회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린 서울 전시회에는 첫날 6천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하루에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2천명이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에 돌아간 이후 찍힌 ‘손녀들과의 즐거운 한때’, ‘방문객과의 대화’ 등 네 컷의 사진에 등장하는 20여 점의 손때 묻은 유품은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류박우(87) 씨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시켜 선택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바로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었다”며 “다른 정치인들처럼 권모술수가 없어 희생된 점이 아쉽고, 그런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전국 순회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2010' 역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성공회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 5천여명이 모여 ‘인간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분출했다. 이 공연은 광주와 대구, 대전 등을 거쳐 추모 열기를 주도했으며, 22일 경남과 23일 부산, 서울 공연으로 이어진다.

특히 서울시의 불허 방침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서울 공연의 경우 지난해 영결식 이후 처음으로 노란색 풍선과 손수건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며 추모 분위기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34명의 작가가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미술전 ‘노란선을 넘어서’도 오는 26일부터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방문한 정치적 사건을 의미하는 ‘노란선’은 모든 경계와 금기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그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인간 노무현’을 기리고 아쉬움을 나누려는 추모 열기가 또 다시 들불처럼 번질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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