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밖에 모르는 이성태 前 총재, 부동산 실력은...

이정훈 기자I 2010.04.02 09:00:01

이 前총재 재산 7천만원 늘어..작년 손해 만회
금통위원들 재산 증가..심훈 위원 38억 `최고 부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한 해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는 예금으로, 금융통화위원들은 펀드로 각각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성태 전 한은 총재는 총 재산이 17억7343만2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891만7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 때는 5000만원 감소했지만, 한 해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산 절반 이상을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넣어둔 이 전 총재는 본인명의의 예금 총액이 6억812만8000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늘어났고 배우자 명의 예금이 4억4818만4000원으로 8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월급을 꼬박꼬박 넣었고, 거기에 이자까지 붙은 덕이었다.

그러나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동작구 사당3동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아파트는 시세가 떨어지면서 각각 1200만원, 8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이주열 부총재도 총 재산이 12억6511만8000원으로 한 해동안 1억2507만6000원 불렸다. 강태혁 감사 역시 255만6000원 늘어난 17억5131만1000원을 신고했다. 두 사람 모두 예금이 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한은맨`들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재산을 늘린 반면 올해부터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한 금통위원들은 펀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펀드 수익으로 아파트 값 하락분을 만회했다.

한은 재산신고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2억9621만6000원이 늘어난 박봉흠 금통위원은 총 재산이 29억6863만8000원에 이르렀다. 박 위원은 땅을 판 돈을 예금에 넣었고 삼성증권 등에 넣어둔 펀드 가격이 올라 재산을 늘렸다.

총 재산이 22억6971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1억3692만9000원 늘어난 김대식 위원 역시 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한 주식형 펀드 평가액이 늘어난 덕을 봤다.

강명헌 위원은 1억3294만6000원 증가한 7억1926만1000원을 신고했는데, 역시 급여 저축과 펀드 수익 증가가 재산 증식 수단이었다.

이에 반해 한 해동안 2억6624만3000원 증가한 21억7213만7000원을 신고한 최도성 위원은 펀드 투자를 하지 않은 대신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땅값 상승 덕을 봤다.

또 심훈 위원은 총 재산이 38억6364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유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재산이 줄었다. 2억4258만5000원 감소했는데,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1억원 이상씩 하락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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