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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공정할(fairness) 뿐만 아니라 상식적인 일(basic common sense)"이라며 "부유하지 않은 수많은 미국인들이 월가 실패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이 때에 몇몇 월가 임원들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월가 임원들이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무절제한 보너스를 지급받은 사실에 대해 참을 수 없어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도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는 미국이고, 미국은 부(富)를 시기하지 않는 국가이지만 실패한 임원들이 보상받는 일, 특히 그들이 받은 보상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부터 나왔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부유하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 금융위기 때문에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반감이 널리 퍼져있다"며 "국가 신용 시스템의 기반인 금융기관들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경제가 악화되고 정부가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지난해 월가가 200억달러에 가까운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부끄러운 일(shameful)`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인터네셔널그룹(AIG),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임원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의 비크램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10만달러를 받았다. GM의 리처드 왜고너 CEO도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총 144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부양법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위기가 대재앙(catastrophe)으로 바뀔 것"이라며 의회의 조속한 경기부양법안 승인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