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마쳤다.
상승 출발한 주요 지수는 점차 동력을 상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개장전 발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실적이 월가 전망을 웃돌면서 금융 안도감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유가가 닷새만에 반등한데다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반기 경제전망과 남은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지난주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도 가세하며 지수에 하향 압력을 가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467.34로 전일대비 29.23포인트(0.2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9.53으로 3.25포인트(0.14%)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0.00으로 0.68포인트(0.05%) 밀렸다.
국제 유가는 닷새만에 반등, 130달러선대로 재진입했다.
이란의 핵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된데다 멕시코만으로 향하고 있는 열대성 폭풍 `돌리`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유가가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16달러(1.7%) 오른 131.04달러에 마감했다.
◇제약주 `희비`..머크·쉐링 플로↓- 지넨택↑
머크(MRK)와 쉐링 플로(SGP)는 공동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의 효능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각각 6.2%, 11.4% 떨어졌다.
`SEAS`로 명명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영국 등 173개 임상 센터에서 실시된 조사 결과 `바이토린`이 기존의 값싼 약품보다 효능면에서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또한 바이토린을 복용한 환자의 암 발병률과 암 사망률이 기존 약품을 복용한 환자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월말 발표된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바이토린 처방은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머크와 쉐링 플로는 이날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해 당초 오전중으로 예정돼 있던 2분기 실적 발표를 장 마감 후로 미뤘다. 그러나 분기 실적은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머크의 분기 순이익은 17억7000만달러(주당 82센트)로 전년동기 16억8000만달러(주당 77센트) 대비 증가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86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3센트를 넘어섰다.
쉐링 플로의 2분기 순이익은 3억9800만달러(주당 24센트)로 전년동기비 23% 감소했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5센트로 전망치인 41센트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 최대 항암제 제조업체인 지넨텍(DNA)은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의 잔여 지분 매입 제안으로 14.7% 뛰었다.
현재 지넨텍의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는 로슈는 나머지 지분 44%를 437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89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에 8.8%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수 가격이 너무 낮아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BOA·아멕스 `상승`-야후 `하락`
BOA(BAC)는 3.9% 올랐다.
BOA는 2분기 순이익이 34억1000만달러(주당 72센트)로 전년동기 57억6000만달러(주당 1.28달러) 대비 41%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59센트는 상회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정규장에서 3% 떨어진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7% 하락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날 장마감 직후 2분기 순이익이 6억5300만달러(주당 56센트)로 전년동기의 10억6000만달러(주당 88센트) 보다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83센트를 밑돈 것이다.
야후(YHOO)는 3.5% 내렸다.
야후는 이날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합의하고, 이사회 의석 3석을 내어주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야후는 이사진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아이칸을 이사진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또 2명의 이사진을 아이칸이 제안한 9명 가운데서 기업지배구조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출하기로 했다.
현 이사진 중 로이 보스톡 회장과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 등 8명은 유임하고, 로버트 코틱 액티비전 CEO만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야후 지분 5%를 확보하고 있는 아이칸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의 매각 협상 결렬 이후 제리 양 CEO 등 야후 이사진 교체를 주장하며 위임장 대결을 추진해왔다.
◇경기선행지수 2개월 연속 하락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하반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당초 0.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던 5월 경기선행지수도 0.2% 하락으로 하향 수정됐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뒤의 경기현황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기부양 효과에 힘입어 잠시 반등한 뒤 다시 후퇴(recession)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가 회복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침체의 심화,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의 급등, 소비 심리 위축, 달러 약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