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STX조선(067250)이 노르웨이의 크루즈 여객선 업체 아커야즈에 최대 7.92%의 추가 지분 인수를 제의, 전체 지분을 장악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TX조선의 거래를 주관하는 현지 증권사 ABG 선댈 콜리어는 성명을 통해 "STX조선이 이날 장 마감 후 아커야즈의 지분 최대 7.92%를 주당 63크로네(약 12.19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제의했다"고 발표했다.
ABG는 "거래 규모는 최소 200만주(1.76%)에서 최대 900만주(7.92%)이며 주당 63크로네의 인수 가격은 아커야즈의 이날 마감가 56.50크로네에 11.5%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ABG는 이번 제안이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최대 1억1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현재 39.23%를 보유하고 있는 STX조선의 아커야즈 지분은 최대 47.15%로 늘어나게 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아커야즈에 추가 지분 인수를 제의한 것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STX조선이 아커야즈의 지분 100%를 사들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르웨이 법은 한 회사의 지분 40% 이상을 매입할 경우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인수를 제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아커야즈의 지분을 최소 1.76%, 최대 7.92% 사들이려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STX조선이 보유한 지분은 무조건 40%를 넘게되고, 잔여 지분에 대한 인수 제의를 의무화한 노르웨이 법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거래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STX조선으로부터 아커야즈프랑스의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지 1주일여 만에 나온 것.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정부의 움직임을 유럽의 조선산업이 STX그룹 산하에 놓이게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 STX측은 당분간 아커야즈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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