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애플, 야후 등 기술주의 강세, 제너럴 모터스(GM)의 실적 호조를 호재로 9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굳힌 뒤 장 막판에 다우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랠리를 펼치며 뒷심을 발휘했다.
부진한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신용 경색 여파에서 다소 자유로운 애플, 야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장중 내내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 등 8월 자동차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막판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8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3.8에서 52.9로 떨어졌다. 7월 건설지출도 민간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자동차 판매는 예상밖의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의 판매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48.86으로 지난 주말대비 91.12포인트(0.6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30.24로 33.88포인트(1.3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5.43포인트(1.05%) 상승한 1489.42에 마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대비 8bp 오른 4.55%로 마감했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6bp 내린 4.13%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로 1개월만에 75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지난 주말대비 배럴당 1달러3센트(1.4%) 오른 75.07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등 기술주, GM `상승`-홈디포 `하락`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애플(AAPL)이 아이폰 판매 호조와 아이팟 신모델에 대한 기대감으로 4.1%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이 지난 7월 미국 휴대폰 판매량의 1.8%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공개되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 신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야후(YHOO)는 인수합병(M&A) 기대감에 힘입어 5.4% 급등했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야후를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베어스턴스는 "야후는 인터넷 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미디어업체들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등 IT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탐내는 매력적인 인수 후보"라고 평가했다.
GM(GM)이 8월 실적 호조에 힘입어 3.8% 오르는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으로 엑손 모빌(XOM) 등 에너지 관련주도 올랐다.
반면 미국 최대 건설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5% 급락했다.
홈디포는 이날 2억8960만주의 자사주를 주당 37달러, 총 107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8월 ISM 제조업지수 부진-7월 건설지출 `6개월래 첫 감소`
미국의 8월 제조업경기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3.8에서 52.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3을 소폭 하회한 수치다.
7월 건설지출도 민간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7월 건설지출이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7월 건설지출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6월 건설지출은 당초 0.3% 감소에서 0.1% 증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7월 건설지출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부문별로 민간 주거용 건설 지출이 1.4% 줄었다.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켄 메이랜드 클리어뷰 이코노믹스 대표는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의 어려움속에 7월 건설지출이 부진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아직 주택 시장으로 완전히 전이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8월 건설지출은 더욱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車 판매 `예상밖 호조`
8월 자동차 판매는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8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미국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경색 여파 등이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보다 양호했다.
업체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 닛산, 현대자동차의 판매가 늘었다. 반면 도요타와 포드, 크라이슬러는 부진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8월 판매대수는 38만8168대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했다. 승용차는 14만4516대로 7.8% 감소한 반면 경트럭은 6.1% 늘어난 38만5529대를 기록했다.
혼다의 8월 판매대수는 15만8342대로 4.7% 늘었다. 닛산의 판매대수도 9만5527대로 6.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판매대수는 1% 증가한 4만5087대를 기록했다. 이는 8월 판매 실적으로 최대 수준이다.
반면 도요타는 8월 판매대수가 23만3471대를 기록, 2.8% 감소했다. `도요타` 브랜드는 3.7% 줄어든 20만1272대를 기록한 반면 럭셔리 `렉서스` 브랜드는 3.6% 늘었다.
크라이슬러의 8월 판매대수도 16만8203대로 6% 줄었다. 포드의 판매대수도 14.4% 감소한 21만8332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