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7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마감했다.
내일 발표될 이번 주 최대 하이라이트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뚜렷한 하루였다. 특히 나스닥은 간판 기술주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 설로 낙폭이 더 컸다.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진 것도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낳았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개월 최고치로 상승, 고용 지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뉴스 코퍼레이션와 알트리아 등은 M&A 재료에 휩싸였으나 시장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0.84포인트(0.25%) 하락한 1만2278.41, 나스닥 지수는 18.17포인트(0.74%) 내린 2427.6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61포인트(0.40%) 내린 1407.29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30센트 오른 62.4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부합..고용 향방 안개속
노동부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3만4000건 줄어든 32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치와 같다.
그러나 노동부는 한 주 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기존 발표보다 1000건 늘어난 35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연휴가 있을 경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락이 급격해진다며, 추수감사절 연휴가 포함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3500건 늘어난 32만8750건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뉴스 콥, 리버티 미디어와 주식 교환 추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퍼레이션(NWS)는 리버티 미디어(LCAPA)와 11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타임워너에 이어 미국 2위 미디어 기업인 뉴스 코퍼레이션은 자사의 2대 주주인 리버티의 지분 19%를 되사고, 리버티는 뉴스 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위성 TV 업체인 다이렉트 TV(DTV)의 지분 38.6%를 인수한다는 구조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이뤄질 경우 뉴스 코퍼레이션은 경영권 안정을, 리버티는 미디어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 콥과 리버티 주가는 각각 3.04%, 2.67%씩 올랐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MO)도 0.95% 올랐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영국 담배 제조업체인 갤러허가 저팬 타바코가 합병을 위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갤러허는 협상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화했지만 관련 업계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애플, 아이폰 출시 지연 루머에 휩싸여
애플컴퓨터(AAPL)는 이날 3.11% 하락했다. 야심작 아이폰(i-Phone)의 출시가 늦어질 지 모른다는 분석이 약세를 초래했다.
이날 CIBC 마켓은 아이폰 출시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 내년 1월보다 늦은 수치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이자 미국 최대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HD)도 2.5% 떨어졌다. 홈디포는 지난 19년 동안 스톡옵션 행사 기준일을 앞당기는 소위 `백 데이팅`을 해 왔다고 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초래했다.
◆허쉬-일라이 릴리 순익 전망 하향
대형 식품업체 허쉬 푸즈(HSY)는 캐나다 생산공장 폐쇄와 최근 제품의 리콜 증가로 올해 총 매출과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3.37% 내렸다.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LLY)도 내년 순이익 전망치의 하단 부분을 낮췄다. 주가는 1.5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