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21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닷새만에 동반 반등했다.
대형 인수합병(M&A) 관련 뉴스가 잇따르면서 잠자고 있던 매수세를 이끌어 냈다.
미국 제2의 운송업체인 페덱스가 기대이상의 분기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전망치도 상향조정해 기업 실적은 물론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되살아 났다.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향 수정됐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으로 좋게 해석하려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수들은 장막판 이익실현 매물에 밀려 상승폭이 줄어든 채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0.26%, 28.18포인트 상승한 1만833.73, 나스닥지수는 0.42%, 9.24포인트 오른 2231.66, S&P500 지수는 0.25%, 3.17포인트 상승한 1262.7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6506만주, 나스닥에서는 16억3003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60대35, 나스닥에서는 57대36이었다.
◆페덱스 어닝 서프라이즈..운송업지수 사상 최고치
운송업체 페덱스(FDX)가 5.3% 급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제2회계분기 순이익이 33%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페덱스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배달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실적 전망치를 상향제시했다.
페덱스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동종업체인 UPS도 1.9% 상승했다.
운송 관련주로 사자 주문이 몰려 들면서 다우존스 운송업지수(DJT)도 2.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A 뉴스 봇물
세계 제2의 디스크드라이브 업체인 시게이트 테크놀러지(STX)는 하드 디스크 경쟁사인 맥스터(MXO)를 19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시게이트가 3.2% 올랐고, 맥스터는 53.3% 폭등했다.
다우종목인 IBM은 기업 데이타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뮤즈(MUSE)를 현금 8억6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IBM이 0.8% 상승했고, 마이크로뮤즈는 37.6% 폭등했다.
앨러간(AGN)은 유방용 임플란트 업체인 이너메드(IMDC)를 30억달러 이상의 가격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앨러간이 0.7% 상승했고, 이너메느는 1.5% 상승했다.
구글(GOOG)의 AOL 지분 5% 인수가격은 시장 관측대로 10억달러로 정해졌다. 구글은 0.8% 내렸고, 타임워너(TWX)는 0.9% 하락했다.
◆GM 끝없는 추락, 23년 최저치
제너럴모터스(GM)가 이날도 3.98% 급락했다. 18.99달러로까지 추락해 지난 1982년 이후 2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M의 개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이 지분율을 9.9%에서 7.8%로 축소,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장중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던 포드(F)도 쏟아지는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0.4% 하락한채 마감했다. 이날 포드는 렌터카 자회사인 허츠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생긴 이익 11억∼13억달러는 포드의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분기 순이익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한 나이키(NKE)는 3.1% 떨어졌다. 주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향후 이익 전망을 어둡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