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경제지표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태도가 `좋은 것이 좋다(Good is Good)`에서 `좋은 것은 나쁘다(Good is Bad)`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배링턴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패리스는 8일 보고서에서 "고금리와 고유가로 인해 이제 증시 랠리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금리정책에 관한 월가의 논쟁은 `금리인상 중단선언을 언제 할 것인지`에서 `얼마나 오래동안 금리를 올릴 것인가로 옮겨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연준이 내년 중반까지 연방기금금리를 5%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4.5%보다 0.5%p 상향조정된 것이다. 내일을 포함해 앞으로 일곱차례나 더 신중한(0.25%p) 금리인상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경제가 큰 폭으로 가열될 상황에 와 있으며, 연준은 당초 생각했던 `중립적` 금리 수준의 범위를 높여잡게 될 것이라는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경제 과열(overheating)을 막기 위해 `중립적`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까지 지적했다.
RBS그리니치 캐피털 역시 올해말 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3.50%에서 4.25%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0.25%p씩의 금리인상이 올해 남은 공개시장위원회 내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으나, 시장은 아직 내년까지 이어질 금리인상 행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걱정은 연준이 경제를 식히다 못해 망쳐버리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티안식은 "그린스펀 의장의 제1 목표는 장기 시장금리를 끌어 올리는 것"이라면서 "이번 발표문에서 `신중한`이란 용어가 바뀌거나 인플레 및 집값거품에 대한 우려를 담을 새 용어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리튼하우스 자산운용의 CIO 존 워터맨은 "연준의 전략이 불투명한게 문제가 아니라, 연준의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