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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6월에는 감소율(전년대비)이 6.0%까지 축소되는 등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던 것도 사실이다. 작년 3월 이후 줄곧 적자였던 무역수지도 6~7월 두 달 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업체의 디폴트 위기가 경기침체 우려로 번지면서 우리 수출 반등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란 시각이 커지고 있다.소비·투자·수출 등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지표가 모조리 악화한데다. 경기 침체 조짐마저 나타난 상황에서 수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의 핵심 조건은 반도체와 중국의 경기 회복”이라며 “중국 경제 상황을 아주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대중국 수출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현 상황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업체들이 디폴트 위기를 맞았지만, 실제 디폴트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현재 침체 국면인 건 맞지만 일부 기업의 부실이 중국 전체 경기 침체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며 “중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순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 흐름도 중국 경기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전기차를 필두로 대미국 수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올 1~7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41.0% 늘어난 416억달러로 사상 최단기간 내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장 실장은 “하반기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 리스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