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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 후 내놓은 보상책에 대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약관에 한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고객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2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약관의 범위를 넘어서는 피해 보상에 대해 보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일단 시민들에게 무료로 호출할 수 있는(호출비가 없는) 서비스를 3~5회 주는 게 좋겠다”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애가 발생한 사고일(15일) 당시 카카오 프로 멤버십을 구독 중이었던 택시기사에게 755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커피 한 잔 값으로 하루종일 콜을 받지 못한 택시기사들의 기대수익을 보상하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시스템적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에 선제적으로 보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추가 보상을 위해) 대리기사 노조, 택시단체 등과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만나 사례를 청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주 동안의 피해 접수 기간이 지나면 최대한 빨리 피해 규모, 보상책을 확정해서 보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자체의 약관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같은 당 장철민 의원은 “약관 내용을 쭉 살펴봤지만 서비스 중단 관련 피해 보상 얘기가 어디에도 없다. 이것도 일종의 서비스 제공 계약인데 신기할 정도”라며 “수년간의 영업 과정에서 의무를 회피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피해 보상 부분은 앞으로 플랫폼 기업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을 때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며 “단순히 피해 보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T 장애 원인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불이 난 SK 판교 데이터센터 외 나머지 3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이 다 이중화돼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카카오 서버와 연동돼 있다보니 카카오 서비스가 살아날 때까지 기디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류 대표는 증인 심문 시작 전 “이번 (장애) 사태로 국민 여러분과 의원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