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행정관은 기획비서관실에서 윤 대통령 일정을 짤 때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의 여론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대선 기간에도 비슷한 업무를 했다. 그는 캠프 외관 자문그룹에서 청년자문그룹으로 활동하며 20·30세대를 겨냥한 각종 메시지와 정책·공약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로 전해졌다.
강 행정관이 주목받는 것은 그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1980년생인 강 행정관은 직전까지 강경우파 성향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유의 새벽당’ 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중국속국 문재인 △페미와 대선과 간첩 △윤석열의 대선 등을 주제로 극우 성향의 주장을 이어왔다. 논란이 불거진 후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도 폐쇄했다.
강 행정관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 요람이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의에 “아직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니까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령실 인사 문제가 만약에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 보안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임용 과정에 대해서 투명한 설명이 할 필요가 꼭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빈자리를 어떤 식으로 메꿀 거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국에는 강 행정관이라는 대체재 논의로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 일자리가 되고 있다”며 힐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행정관의 극우 논란과 관련해 “어떤 한 사람을 극우다, 극좌다, 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