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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민주당, `반윤(反尹) 포위론` 성사 여부가 남은 변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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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기자I 2022.02.22 06:00:00

한국정치조사협회장, 여론조사 전문가가 본 판세와 전망
`촛불 정국` 득표율도 41%…이미 진영 결집 고착화
TV토론 영향도 제한적, 승패 가를 변수는 `구도의 변화`

[이데일리 이성기 이유림 기자] “`51 대 49`의 싸움이다. `촛불 정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밖에 안 됐다.”

한국정치조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1일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판세 전망과 관련, “인물·정책·구도 가운데 특히 `구도`가 중요한 선거 요소”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자대결 구도에서 민주 진영 후보가 당선될 때 득표율을 감안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져갈 수 있는 득표율은 40~42% 사이”라며 “그래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15대 대선 때엔 이인제 후보가 3등(19.2%)을 하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40.3%)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 수록 양측 진영 결집이 극대화 한 상황에서, 안 후보가 어느 쪽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정치조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양강 후보의 태생적 한계

역대급 비호감, 최악의 네거티브, 시대정신 실종 등의 비판을 받는 것을 두고서는 양강 후보의 태생적 한계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정치적 유산과 고정 지지층이 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계보라 할 사람이 많지 않고 정치적 유산도 따로 없다”면서 “경선 과정에서 더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네거티브 요소가 많이 등장했다. 그러다보니 비호감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대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새로운 뉴미디어의 등장 때문에 언론 소비량은 빨라졌고 메시지 형태도 압축적으로 됐다”면서 “기성 세대가 익숙한 텍스트 보다는 영상, 그것도 압축된 형태이다보니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빨리 확산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로 일단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는) `충분 조건`이긴 해도 `필요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이 후보에겐 완전히 `필요 조건`인데 `충분 조건`으로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인기 채널 유튜버에 캠페인 주도권을 맡긴 게 아닌가 싶다”면서 “어려운 상황인 점을 인식하고 `반윤(反尹) 포위론`으로 갔어야 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승패 가를 요소는 기승전 `구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중에서는 2012년 18대 대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2%)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당시 문 후보가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가 한 번 일어났지만,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지 1시간 만에 `국정원 여직원 사건` 관련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역전이 됐다”면서 “의도했든 안 했든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때 만약 경찰의 기자회견이 없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다 본다”고 돌이켰다.

정치권 안팎의 관측과 달리, 남은 TV토론은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 봤다.

이 대표는 “TV토론이 지지율 1·2위 후보에게 영향을 미친 적은 별로 없다. 사실 크게 판세를 흔들기 어려운 게 TV토론”이라면서 “장외에서의 움직임 말고 구도 또는 판의 변화를 꾀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지지층 구도의 고착화를 그 근거로 들었다.

이 대표는 “`51대 48`로 끝났던 2012년 대선 6개월 전 고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정확히 51대 49가 나왔다. 2017년 대선 때도 3개월 전에 했는데 당시 문재인 후보는 득표율과 거의 똑같은 41.1% 정도의 지지율이 나왔었다”면서 “대선 6개월, 3개월 전에 했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이미 표심은 정해져 있고 조금 흔들렸다가도 귀소 본능에 따라 다시 돌아온다. 구도의 변화 밖에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정치조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사진=이영훈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차기 대선 16일 남왔다. 전반적 추세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보시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박빙 우세`에서 `우세`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다가 오차범위 벗어나는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

-변곡점이랄까, 추세의 변화 모멘텀은 뭐가 있을까.

△윤 후보의 우세 전환 결정적 요인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었다. 열차에서 다리 쭉 뻗고 있던 `쭉뻗` 논란도 다 묻어버렸다.

사실 인물·정책·구도 가운데 `구도`가 제일 중요한 선거 요소다. 이번 대선은 특히 더 그렇다. 인물은 두 명 모두(이재명·윤석열 후보) 비호감도가 높고, 정책도 시대·거대 담론이 드러나지 않고 소소한 정책들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민주 진영 후보가 당선될 때 득표율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 가져갈 수 있는 득표율은 40~42% 사이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15대 대선 때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3등(19.2%)을 하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40.3%)이 당선될 수 있었다. 안 후보가 15%를 넘어 20%까지 가면 윤 후보는 어렵다. 정치공학적인 여론조사 단일화나 후보 간 담판에 의한 단일화가 아니라 민심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다. 안 후보 지지층이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역대급 비호감, 네거티브 양상, 시대정신 경쟁 실종 등 이번 대선 더 비판 받는 이유는.

△과거 후보들에 비해서 실제 도덕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 제기가 경선 과정에서 많이 나와 상대 정당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유산과 고정 지지층이 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계보라 할 사람이 많지 않고 정치적 유산도 따로 없다. 경선 과정에서 더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네거티브 요소가 많이 등장했다. 그러다보니 비호감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 환경 변화도 한 요소다. 기존 인터넷 미디어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새로운 뉴 미디어 등장 때문에 언론 소비량이 빨라졌고 메시지 형태도 압축적이다. 기성 세대가 익숙한 텍스트 정보 보다는 영상 정보, 그것도 압축된 형태이다보니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빨리 확산되는 측면이 있다.

-구도가 여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인가.

△단일화나 공동정부, 연합정부 이런 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이 사실 먼저 다가갔어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와 안철수 후보 간 갈등이 연출됐을 때 여론조사, 특히 전화면접 조사 결과가 팽팽하게 나왔다. 그래서 민주당이 조금 방심한 게 아니가 싶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측면을 알고 있다면, 여론조사 결과도 보수적으로 보고 어디에서부터 실타래가 꼬인 건지 푸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5~10% 기본적으로 불리한 판이라고 봐야 하고 결국은 중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진보 진영의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반윤(反尹) 포위론`으로 가도 51 대 49의 싸움이다. `촛불 정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이 41%밖에 안 됐다.

격차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는 두 가지 차원에서 보면 된다. 하나는 부동층 사이즈를 보면 안다. 지지 후보를 물었을 때 ARS에선 윤 후보가 높고 전화면접에서는 낮았다. 이 후보는 다 똑같다. 어느 조사에서나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게 조사 기관마다 똑같았다.

부동층에 당선 가능성과 정권 교체론 물어보면 다 (윤 후보가)높게 나온다. 그건 지지 후보를 윤 후보라고 밝히길 꺼리는 사람도 정권교체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뜻이다. `샤이 표심`이었다고 봐야 하는데 민주당은 인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에서 진보 스피커라 할 수 있는 진보 성향이 강한 인기 채널 유튜버에 캠페인 주도권을 맡긴 게 아닌가 싶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이기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인식하고 `반윤 포위론`으로 갔어야 한다. `야권 단일화`가 안될 경우, 안 후보가 완주 선언할 때는 민주당에 다시 기회 올 수도 있다.

-`DJP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가 자주 언급된다. 단일화 국면을 당시와 비교하자면.

△호남 후보로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자구도에서 가져갈 수 있는 지지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충청 민심까지 손잡는 상황이 됐다. 고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DJ 정부 말기 아들도 구속되고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지는 등 정권교체론이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당시 3위밖에 안 되는 지지율 역전하려면 구도 변화밖에 없었다. 과감한 선택을 통해 극적 역전승을 했던 거다. 이재명 후보에겐 DJ·노무현 당시 단일화 사례가 좋은 모델이다.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에게 `충분 조건`이긴 해도 `필요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에겐 완전히 `필요 조건`인데 `충분 조건`으로 본 것 같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되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선이 있다면.

△지난 2012년 대선 굉장히 박빙 승부로 갈렸다. 그때 우리나라에만 있는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골든 크로스` 한 번 일어났다. 마지막 TV토론이 있었던 당일 역전이 됐었다. TV토론 끝난 지 1시간 만에 `국정원 여직원 사건` 관련 서울경찰청에서 `혐의 없음`이란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바로 역전이 됐다. 의도했든 안 했든 큰 영향 미쳤다고 본다. 그때 만약 외국처럼 `블랙아웃`이 없었다면, TV토론 마지막 날 경찰의 기자회견이 없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다 본다. 나중에 드라마 영화화 해도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 3번 , 주요 변수로 작용할까.

△크게 영향 못 미칠 것이다. TV토론이 1·2위 주요 후보에게 영향 미친 적은 별로 없다. 윤 후보는 실수를 줄이면서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포용하는 이미지로 갈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당황케 하려는 등 공격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도 사실 크게 판세를 흔들기 어려운 게 TV토론이다. 장외에서의 움직임 말고 구도 또는 판의 변화를 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시청률도 뒤로 갈수록 떨어지지 않을까.

-단일화를 제외한 변수는 뭐가 있을까.

△이미 지지층은 고착화 됐다고 본다. 예기치 않았던 후보 본인과 관련된 큰 사건이 아니면 지금은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잘 통하지 않는다.

51대 48로 끝났던 2012년 대선 6개월 전에 고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정확히 51대 49나왔다. 그러니까 6개월 전인데도 이미 구도 정해져 있었단 거다. 2017년 대선 때도 3개월 전에 했다. 탄핵 정국이라 후보가 한 달 전에 결정됐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3개월 전인데도 41.1% 정도 지지율 나왔다. 득표율과 거의 똑같이 나왔다.

2012년 대선 6개월, 2017년 대선 3개월 전에 했던 시뮬레이션, 구조적인 조사를 보면 이미 표심은 정해져 있고 조금 흔들렸다가도 귀소 본능에 의해서 다시 돌아온다. 구도의 변화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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