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돌아온 아프간 희생 미군…직접 나가 경의 표한 바이든

김정남 기자I 2021.08.30 05:22:29

검은 양복 차림 바이든, 처음 유해 맞으러 나가
NYT 등 일요일자 1면에 희생자 13명 사진 실어

29일(현지시간) 일요일자 뉴욕타임스(NYT) 1면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자폭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자폭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왔다. 검은 양복 차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직접 가서 맞았다.

휴일인 29일 오전 11시18분(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 기지. 성조기로 덮인 유해함이 수송기 C-17에서 차례로 내려왔다. C-17은 아프간 내 미국 시민과 아프간 주민을 실어나르던 수송기다. 지난 26일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카불 공항 인근 자살 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장병들의 유해를 싣고 C-17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해함은 대기 중이던 운구 차량에 하나씩 들어갔다.

검은 양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말없이 이를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오스틴 장관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경의를 표했으며,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 제임스 맥콘빌 육군장관 등 군 장성은 거수로 예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가 된 후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의 유해를 맞으러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약 50분간 이어졌고, CNN 등 미국 방송들은 이를 그대로 중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 내내 시선을 고정하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일요일자 신문 1면에 미군 희생자 13명의 사진을 실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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