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저작 작용(씹는 행위)이 어려운 노년 인구를 위해 부드럽게 씹히는 음식(연화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음식을 삼키기 쉬운 연하식이 등장하면서 고령친화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인지도가 낮고 가격이 비싸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
신세계푸드는 연하식 개발을 위해 2018년 일본 ‘뉴트리’와 한국형 케어푸드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키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뉴트리는 케어푸드 제조에 주로 사용하는 점도증진제(식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 분야에서 일본 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영양요법 식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이지밸런스는 현재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향후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판로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지밸런스의 연하식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운영 중인 홈케어식 인터넷 플랫폼 ‘닥터의도시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무스 식 4종 세트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고령층은 죽을 믹서로 갈아 마시는 상황인데도 그들을 위한 별도의 식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병원과 요양시설 위주로 납품을 고려했지만 고령인구 외에도 신체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일시적으로 영양이 부족한 산모에게도 연하식이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7월 상암동 본사에서 시니어 요양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홈케어&케어푸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B2B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31개 지점에서 고객 6780명을 관리하는 시니어 요양 전문기업이다.
연화식에 이어 연하식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고령친화식품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작년 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정보통계에 따르면 40~60대 가운데 고령친화상품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6%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B2C 수요는 물론 유통망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고령친화식품이 아직도 병원 및 요양병원에서 사용되는데 그치는 주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애초에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 아니라 고령인구나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개발을 시작한 업체가 대다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런 상황에서 노인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령친화식품을 섭취하기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령친화식품을 먹어야 할 정도로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경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정작 고령친화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를 소비하기 어려운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