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참기름, 들기름이 샐러드에 들어가려면 겨뤄야 할 경쟁상대는 단연 올리브유다. 사실 올리브유와 참기름,들기름을 비교해 본다는 건 아직은 여러모로 어색하다. 쓰이는 부분이 워낙 달라서 일수도 있고, 오일에도 국적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인식 때문 일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올리브유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이 존재해서 일수도 있다.
물론 경외감이라는 단어에 반감을 가질수도 있다. 은연중 사대주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외심은 공경하면서도 두려운 감정의 의미로 인간 감정의 자연스러운 발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감정은 미국에서 올리브 오일이 처음 소개되고 전파될 때도 존재했었다.
미국에 올리브 오일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건강한 과일과 신선한 채소가 들어 있는 샐러드와 함께 소개된 올리브 오일은 설탕 범벅 디저트에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일색이었던 사람들에게 지중해 식단에 대한 경외심과 먹는 행위만으로도 몸에 건강한 이득을 준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경외심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움직였고 실제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영양소들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 순위이거나 심지어 전혀 중요치 않았다. 바쁜 도시민들은 한가로운 저녁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며 신선한 채소에 지중해에서 자란 올리브 열매를 먹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몸이 이완되는 충격적 경험이 올리브 오일을 통해 이루어졌다.
올리브 오일의 영양소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된 것은 이러한 경외심의 영향이다. 실제 올리브 오일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단일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에 65% 이상 들어 있고 이의 영향으로 보존성도 좋아진다.
2년이 지나도 여간해서 산패되지 않는다. 카놀라유,견과류에도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 참기름,들기름은 오메가6,3로 알려진 다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6는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으며, 들기름에 62%나 들어 있는 오메가 3는 심혈관질환, 염증성질환, 뇌 기능 등에 이롭지만 산패에 취약하여 신선한게 좋다.
회춘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E(토코페롤)는 100g 기준 올리브 오일 14mg, 참기름 41mg, 들기름 61mg으로 참,들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뼈의 성장을 돕지만 실생활에서 결핍보다는 과다가 문제인 비타민 K는 100g 기준 올리브 오일 8.1mg, 참기름 1.8mg, 들기름 0mg로 참,들기름에 적게 들어 있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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