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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데 대해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장기적인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SIA에 따르면 존 뉴퍼 SIA 회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백악관과 반도체업계 고위인사들의 만남을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참석 하에 치러진 반도체 회의를 두고 미국 반도체업계가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대만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제네럴모터스(GM), 글로벌 파운드리, 휴렛패커드(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업체 등이 대거 나왔다.
뉴퍼 회장은 “미국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은 지난 1990년 37%였으나 지금은 12%로 낮아졌다”며 “이는 경쟁국들의 정부가 제시한 엄청난 보조금 때문에 미국이 신규 반도체 공장 유치에 불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퍼 회장은 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연구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경쟁국들은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큰 투자를 해 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강점과 복원을 보장하기 위한 제조·연구 투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다룰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개발·제조와 반도체 선진국인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프라 패키지에도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안이 포함돼 있다.
SIA는 AMD, 엔비디아, 마이크론,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미국 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회원사로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TSMC, NXP, 인피니언, 키옥시아, ARM 등 글로벌 회사들도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회의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업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