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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 등 이번주 두 차례 긴급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4·7보선 참패 이후 흔들리는 경제정책 방향의 고삐를 직접 죄겠다는 의지다.
이번 주 두 차례 회의는 보선 참패로 문 대통령이 심기일전을 다짐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민생안정 △부동산부패 청산 등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방역회의에서는 백신 관련 ‘혈전’ 부작용 논란 및 수급 상황과,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총출동한다.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는 경제상황과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부동산정책 기조에 대한 재확인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4·7보선에서 부동산 불만이 확인됐고 여당에서도 부동산정책 조정을 거론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간의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2·4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부동산 안정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그 기저에 있다.
◇분위기 환기는 인적쇄신으로…이르면 이번주
분위기 쇄신은 대규모 개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대선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대폭 개각이 관측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두고 사표를 제출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도 관심 대상이다.
개각은 이르면 이번주가 예상된다. 정 총리가 11~13일 이란 순방을 다녀온 뒤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다만 국회에서 오는 19~21일 대정부질문 일정을 확정하면서 정 총리가 해당 일정까지 소화한 뒤 교체 인사가 발표되지 않겠냐는 예측도 힘을 얻는다. 이 경우 다음주 개각이 유력하다.
정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에 “제 이름 정세균(丁世均)의 뜻처럼 ‘세상을 균등히 고르게’ 하는 고무래가 되고 싶다”면서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혜영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첫 여성 총리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원 양형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후임 경제부총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꾸준히 거론된다. 노형욱 전 국조실장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도 물망에 오른다.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석급 교체 대상으로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최 수석은 그간 피로도 가중을 이유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주변에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차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중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무수석실 산하 배재정 정무비서관과, 이미 사표를 제출한 김영식 법무비서관 교체도 거론된다.
다만, 이 같은 개각이 국민에 충분한 인적쇄신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뜻하지 않게 조기 교체되면서 (문 대통령이) 인적쇄신 카드를 잃어버린 셈”이라면서 “국무총리부터 시작하는 개각의 경우 어떤 인물을 발탁하느냐에 따라 국민 체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