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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4차 산업혁명 속도 내려면

최은영 기자I 2019.04.05 05:00:00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가속화를 위한 국가 대 전략이 요구된다. 2025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화까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단계를 완성하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는 불확실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예측과 맞춤의 가치를 창출하여 스마트화 사회를 만드는 혁명이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위한 5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현실과 가상의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 O2O) 융합을 위한 3단계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현실을 가상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폼 기술과 가상을 현실화하는 아날로그 트랜스폼 기술, 예측과 맞춤을 제공할 인공지능(AI)이다. 현실을 가상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폼 기술은 이미 3차 산업혁명에서 제시된 기술로서, PC의 운용체계(OS)와 같이 자체 산업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창대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술의 정면 승부 전략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활용 전략’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 분야다. 글로벌 클라우드·빅데이터 강자들과 정면 승부해 우리 것을 지킨다는 19세기 오프라인 쇄국주의가 21세기 온라인 데이터 쇄국주의로 부활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3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트랜스폼에 의한 가상세계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아날로그 트랜스폼에 의한 현실과 가상의 O2O 융합 혁명이다. 가상을 현실화하는 아날로그 트랜스폼 전략은 AI 기술의 실용화와 함께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욕망을 설계하는 서비스 디자인, 물리적 욕망을 충족하는 3D 프린팅과 로봇, 정신적 욕망을 충족하는 증강·가상현실(AR·VR), 욕망을 거래하는 블록체인, 욕망을 지속시키는 게임화, 욕망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술들이 글로벌 스타트업과 유니콘의 주된 무대다. 이 분야는 아직까지 미완성 산업 분야로서 국제 전시회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분야별 틈새 선도 전략이 필요하다.

AI는 개별 데이터를 축적한 정보를 구조화하여 세상을 설명하는 모델로서 시간을 예측하고 공간과 인간을 맞추어 준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터는 도착 시간을 미리 예측하고 최적의 경로를 맞춤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은 AI를 활용한 예측과 맞춤으로 세상을 스마트화 하는 혁명이다. 판매 불일치, 재고 불일치, 품질 불일치 등 수많은 예측 문제를 해결하고 개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유니콘들의 사업 모델이다. 이제 AI는 특수 기술이 아니라 엑셀과 같은 일반화된 도구가 되고 있다. AI 인력 양성은 개발 인력보다 활용 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국 100만 사업 현장 작업자들이 엑셀처럼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AI를 보급하고 AI와 소통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 기술(XAI)이 확산하여야 한다.

물론 분야별로 특수한 AI 기술은 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은 오픈 커뮤니티에서 오픈 소스로 무료 AI를 제공하고 있다. 이 AI는 가장 우수한 AI 다수 사용자에게 채택되어 집단 지능으로 발전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범용 AI 생태계 갈라파고스 전략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은 AI 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일은 AI를 활용하면서 창조와 협력의 핵심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 정답 위주의 콘텐츠 교육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 미국 미네르바스쿨과 프랑스 에콜42, 한국의 IPCEO와 같은 글로벌 교육기관은 사회문제해결형 팀 프로젝트 교육(SPBL)으로 혁신을 일궈냈다. 온라인 교육과 에듀테크는 보조적 도구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은 초융합·초지능 혁명으로, 필연적으로 롱테일의 양극화가 초래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직업의 창조적 파괴로 평생 직업의 10회 전환 사회를 예고했다. 평생 교육이 일자리 안전망이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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