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주인들 '멘붕'…재계약시 2000만원 내줘야

정수영 기자I 2019.03.12 03:00:00

세종 아파트 전세 평균 1억6857만→1억4801만원 내려
경남, 경북, 경기도 전셋값도 2년전보다 하락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2년 전 전세 계약한 세입자에게 평균 2000만원을 내줘야 할 판이다. 당시에 비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전인 2017년 2월 1억6857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억4801만원으로 2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아파트뿐 아니라 전체 주택도 2년 전 1억3367만원에서 현재 1억2922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실제로 2017년 2월 2억 1000만~2000만원(14층)에 전세 실거래됐던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7단지 래미안 전용면적 101.45㎡ 아파트는 최근 1억6500만원으로 떨어져 거래됐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6단지 에듀그린 전용면적 85㎡는 2년 전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억3000만~4000만원대로 낮아졌다.

고운동 K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2000만~3000만원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세매물이 쏟아져 전체적으로 전셋값은 하락추세”며 “주변에 원룸형 다가구, 오피스텔 등이 대거 공급되면서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더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시기별 입주물량에 따라 전셋값 등락폭이 큰 편이다. 특히 2014년 이후는 입주물량이 매년 1만 가구 이상 쏟아지며 전셋값은 안정세다. 다만 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월 현재 49.6%로 50%를 밑돌고 있다.

결국 2년 전에 비해 최근 전셋값이 평균 2000만원 낮은 것은 평균적인 상황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2년 전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적어 평균 전셋값이 너무 높았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4년 약 1만5000가구, 2015년 1만7000가구였지만 2016년엔 7653가구로 대폭 줄었다.

세종시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6년 11월로 평균 1억7370만원에 달했다. 이후 2017년부터 다시 1만 가구 이상 공급되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도 1만 가구 이상 입주 예정이어서 전셋값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뿐 아니라 경남지역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전인 2017년 2월 1억5680만원에서 현재 1억3898만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도도 주택 평균 전셋값이 2년전인 2017년 2월 2억3030만원에서 올해 2월 2억2755만원으로 더 떨어진 상황이다. 경북지역 아파트값도 당시 1억3274만원에서 현재 1억2462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다만 이는 세종시와 달리 주택 매수세가 줄면서 전세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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