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MWC]세계가 놀란 대한민국 5G 통신, 글로벌로 간다

김현아 기자I 2019.03.01 00:50:32

SK텔레콤 혼합현실, KT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LG유플 VR서비스 눈길
CEO들 자신감 넘쳐..글로벌 협력 강화로 CDMA때처럼 5G 시대 주도할 것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MWC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Now a Reality, KT 5G and the Next Intelligent Platform)’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T제공
SK텔레콤은 3.1절에 맞춰 전시관 상단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과거 태극기의 변천사를 소개했다. SK텔레콤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 마련된 LG유플러스 5G 전시관을 방문한 외국인이 HMD 기기를 쓰고 360도 VR 콘텐츠를 체험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3월 28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대한민국 통신회사들이MWC 기간 중 연일 화제를 낳았다.우리나라에 이어 미국, 일본 통신사들도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선보인 차별화된 서비스에 세계인의 눈이 집중됐다.

스페인 현지의 텔레포니카가 축구경기 관람을 5G 서비스로 구현해 ‘5G 스타디움’이란 홈 서비스를 선보였고, 일본의 NTT도코모가 건설 환경에 특화된 ‘5G 안전 플랫폼’과 AR기반 스포츠중계 플랫폼 ‘디오라마 전시장’을, 유럽 보다폰이 ‘5G 실시간 중계 방송’을 시연했지만 상용화가 임박한 서비스라기보다는 개념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의 혼합현실(MR) 서비스 ‘eSpace’는 현실과 다른 가상을 보여주는 VR과 달리, VR기기를 쓰면 3D로 복제된 호텔에서 호텔방을 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기반 영상 분석·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VR기기 속 세상)과 현실(호텔방 예약)을 연결해 실용적인 가치를 준다.

KT와 링크플로우가 함께 전시하고 있는 넥밴드 기반 영상 공유 서비스다. 링크플로우 제공
KT가 삼성전자 C-Lab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와 함께 전시한 차세대 보안 서비스 ‘360도 Smart Surveillance’도 탁월했다. 링크플로우의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넥밴드(목에 거는 기기)에 KT의 영상분석 엔진을 입혀 넥밴드를 목에 걸면 360도 CCTV 기능을 한다. 작업장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안전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의 MWC 기조연설에서 현대중공업 적용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아이돌·치어리더·요가 증강현실(AR) 콘텐츠와, HMD를 쓰고 경험하는 360 VR 콘텐츠를 전시해 외국인 방문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9에서 5G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 5G VR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 제공
◇CEO들 자신감 넘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가 상용화되는 2019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는 혁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작년과 다르다”면서 “초(超)시대가 생활이 되고, 산업이 될 텐데, SK텔레콤이 초(超) 1등 사업자로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른 나라에선 5G를 단순한 네트워크로 보고 투자를 주저하나 5G는 모든 산업을 혁신시키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세상을 구하는 플랫폼”이라며 “5G를 잘해서 IT강국을 알리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업 특성상 5G처럼 표준화된, 트렌드화된 기술이라면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플러스가 시장 혁신을 리드한다는 자부심이 저희를 더 강하게 하는 것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100년 발전상’ 영상을 제작해 이를 ‘옥수수 소셜 VR’ 현장 시연으로 자사 부스와 가상으로 연결된 도이치텔레콤 부스에서 시연했다.
◇안방에서 글로벌로 나가는 국내 통신사들

초고속, 초연결, 초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은 광범위한 글로벌 제휴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세계적인 AR기업 ‘매직리프’, ‘나이언틱’과 5G 동맹을 맺었고,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컴캐스트’와 e스포츠 조인트벤처를 만들기로 했다.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 및 OTT 자회사인 ‘훅’과 게임 및 e스포츠 기반 미디어 신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인 ‘STC’와 제휴해 구리선으로 1기가 속도를 내는 ‘KT 기가와이어’의 중동 진출 발판을 마련했고, 글로벌 장비업체 ‘노키아’와는 5G 가상화 기술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체결, 하나의 5G 통신망을 논리적으로 쪼개 필요 시 자율주행차 용도로 쓰거나 원격 의료 서비스에 쓸 수 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미국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AR·VR 콘텐츠 공동투자와 게임 공동 개발에 나선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전에 5G를 준비 중인 일본 통신사들과도 5G 활용사례를 모색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CDMA 때처럼 5G 시대를 주도할 것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라는 최고의 통신 인프라와 우리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융합돼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관에 전시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을 격려했다.

유 장관은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5G 융합서비스 분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처음으로 체결, 한국이 5G 상용화와 서비스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오후 MWC 전시장 내 한국관 찾은 유영민 장관이다. 과기정통부 제공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2019’에서 KT의 기가지니 음성간편결제서비스인 지니페이가 ‘결제&핀테크 최고의 혁신상’을, 5G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통합제어체계 기술이 ‘최우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상’을 받았다.

SK텔레콤의 T맵은 ‘최우수 혁신 모바일 앱상’을 수상했다. 또, AI 미디어 추천 기술은 ‘최고 모바일 영상 서비스’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기술은 Btv와 옥수수에 적용돼 시놉시스, 리뷰, 댓글 등 텍스트에서 추출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을 쉽게 탐색할 수 있다.

아짓 파이 위원장과 만난 유영민 장관이다. 과기정통부 제공
황창규 KT 회장은 “5G 혁신 세상을 이끄는 것은 세상에 없는 KT만의 앞선 기술력”이라며 “전 세계에서 최대한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해 진정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MNO사업부장)은 “SK텔레콤이 퀄컴과 손잡고 CDMA 신화를 만들었듯이 매직리프, 나이앤틱 등 글로벌 선도사업자와의 제휴도 우리 5G 기술과 e스페이스를 결합해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세계로 확장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