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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온 발레극이 한국을 찾았다. 영국의 영국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26년 만의 내한 공연인 ‘헨젤과 그레텔’이다.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 겸 안무가 크리스토퍼 햄슨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LG아트센터에서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스코틀랜드의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야기와 안무를 구성했다”며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원작을 기반으로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오페라 음악 위에 발레단의 안무를 입혔다. 원작에 있던 일부 잔혹함을 순화해 아름다움을 입혔다. 2013년 스코틀랜드 글래스코의 씨어터 로열에서 초연한 후 현지에서 사랑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은 외국에서의 첫 공연이다.
크리스토퍼 햄슨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다름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헨젤과 그레텔이 모험을 통해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메시지를 준다”고 소개했다.
공연을 하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은 1957년에 설립해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크리스토퍼 햄슨 아래 36명의 무용수와 40명의 스태프 등 70여 명의 연주자로 구성한 비상임 오케스트라까지 거느렸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2009년부터 후원자로서 발레단을 지원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은 ‘헨젤과 그레텔’ 전에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고전에 기반을 둔 작품뿐만 아니라 ‘하일랜드 플링’ ‘로미오와 줄리엣’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타’ 등 현대적인 감각의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활동으로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명문 발레단이다.
크리스토퍼 햄슨은 2012년 예술감독으로 부임했으며 2015년부터 CEO를 겸하고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특징은 여러 장르의 공연을 넘나들며 공연한다는 것”이라며 “오래된 작품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23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