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방한금지 1년] ④'금한령' 일지…中 ‘오락가락’, 韓 ‘허겁지겁’

강경록 기자I 2018.03.19 00:00:01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보복으로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사진=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 개선 조처에 합의했다. 양국 관계가 사드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사드 보복 조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최근까지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이뤄진 한국행 단체관광금지 조처를 샅샅이 파헤쳐본다.

2017년 3월 15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랭해졌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급감했고, 면세·호텔 등 국내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10월 31일. 풀리지 않던 실타래에 실마리가 보였다. 양국 정부가 ‘한·중 관계개선 협의’를 끌어내면서다.

2017년 11월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무려 260여 일 만에 방한 중국단체관광을 재개한 것이다.

2017년 12월 2일. 단체관광 허용 지침을 내린 후 처음으로 방한 중국 단체관광객이 한국 땅을 밟았다. 베이징에서 출발한 32명은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금한령 이후 정식 단체 비자를 받아 입국한 1호 관광객”이라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였다.

2017년 12월 15일. 한·중 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많이 배울 것이며, 올림픽 기간에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양국 관계는 사드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2017년 12월 19일. 해빙 분위기는 한순간 싸늘해졌다. 중국 정부는 방한 단체관광 상품판매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거부 사태가 이어졌다. 당시 비자 신청을 한 여행사는 바로 첫 단체관광 재개 테이프를 끊은 하이타오(海濤) 여행사였다. 여기에 산둥성에서 단체관광객 모집을 내년 1월부터 잠정 중단하라는 조처가 내려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같은 이야기가 퍼지면서 베이징의 주요 여행사들도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았다가 다시 내리는 등의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 정부가 하이타오 측에 연말까지 한국 단체여행상품 판매 금지를 내렸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2018년 2월 9일~25일. 리커창 중국 총리의 약속과 달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을 관람한 중국 관광객은 2만 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평창이 아닌 인천에 머무르다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의 약속은 말뿐이었다.

2018년 3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4월 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 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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