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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사한 색감이 화폭 한가득이다. 하지만 원형이 뭔지 정확하지 않은 별별 형체를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모양이다.
작가 김혜나(37)는 빛과 색이 만드는 이미지로 추상화를 그린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체험한 일, 오랜 시간 눈여겨본 풍경 등에 자신의 생각·심리를 얹어놓는다.
특이한 것은 그림 속 추상성 짙은 각 요소가 원래는 구체적인 사물이기도 했다는 건데. 식빵이나 게, 생선, 달걀노른자 같은 거란다. 이들이 시간을 따라 변해가는 현상을 캔버스에 올렸다는 거다.
‘룰루’(Lulu·2017) 역시 작가 주위를 떠도는 감정·사물 등을 복합적으로 구성해낸 작품.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고 ‘숨긴 아름다움 찾기’ 한번 해보라고 한다.
내달 5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 샌정·성낙희와 여는 3인 기획전 ‘블루밍 인 더 뉴이어’(Blooming in the New Year)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53×65㎝.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