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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커머스의 그래픽 카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마켓은 최근 3개월(2017년 10월~12월)간 그래픽 카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그래픽 카드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4% 신장했다.
이 같은 신장세는 이달 들어 더 가팔라졌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G마켓의 그래픽 카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와 위메프의 그래픽 카드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35%, 587% 훌쩍 뛰었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그래픽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2%, 판매 수량은 226%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그래픽 카드의 매출이 뛴 것을 두고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식을 풀어 코인을 ‘채굴’(마이닝)하는 방식으로 획득하게 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PC는 높은 연산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고사양 그래픽 카드가 필수다. 실제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암호화폐 채굴PC 수십 대를 모아 놓고 ‘채굴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들도 확산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은 이커머스 검색어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11번가에서 올해(1월 1~14일) ‘그래픽 카드’ 검색 횟수는 전년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 ‘투자’와 ‘실전투자’ 등을 검색한 횟수도 각각 776%, 136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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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그래픽 카드 판매량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채굴용 그래픽 카드 뿐 아니라 게임용 그래픽 카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 한동안 그래픽 카드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