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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이 음악과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업체들에게 챙기는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주 때보다 10년 이상을 유지해오던 판매수익의 30%를 챙기던 자신들의 몫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애플이 `애플 세금`(Apple Tax)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미디어업체들에게 높게 책정했던 자사 수수료율을 낮춰주는 새로운 계약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가 처음 오픈하면서부터 유지돼 온 `70대 30`이라는 수익 배분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것.
이같은 새로운 계약 방식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TV 업데이트와 앞으로 개편될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기존 앱스토어 조건은 현행 체계가 유지된다.
애플이 구글 등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미디어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여줌으로써 이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읽히고 있다.
소식통은 새 수수료 방식은 넷플릭스(Netflix), 훌루(HuLu), HBO Now 등 같은 동영상 가입 서비스와 타임, 뉴욕타임스 등을 포함한 애플의 뉴스스탠드 포털에서 볼 수 있는 인쇄업체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스냅챗 등은 뉴스와 동영상 등 전문 콘텐츠들을 자사의 서비스에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 역시 오는 8일 `전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월 10달러에 무제한 듣기가 가능한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를 출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월 10달러에 같은 서비스를 하는 스포티파이(Spotify) 등 경쟁 서비스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앱상 결제(in-app payment)를 통해 가입이 이뤄지면 3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신문은 애플이 새로운 수수료 방식으로 앱 결제 매출이 수 억달러가 줄어 들겠지만,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경쟁당국의 의혹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애플은 지난해 앱개발자들에게 모두 100억달러를 수수료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