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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부짖는 네팔에 따뜻한 손길을

논설 위원I 2015.04.30 03:00:01
사진=AFPBBNews
네팔 대지진으로 지구촌이 애도하고 있다. 지난 25일 강진이 발생한 이래 지금껏 확인된 사망자만 해도 5000명이 넘었으며, 피해 상황이 추가로 집계되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부상자가 1만명에, 이재민도 무려 45만명에 이른다. 인간이 대자연의 현상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은 너무나 비참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 사원이 무너졌고, 도심의 건물과 주택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내렸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의 아비규환 속에 벽돌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거나 매몰 상태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구조됐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트레킹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고립 상태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진의 공포다. 처음 지축을 흔들었던 규모 7.8의 강진 이후에도 땅바닥을 흔드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생존자들도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몰라 바깥에서 노숙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도인 카트만두가 대형 텐트촌을 방불케 한다는 게 현지에서 전해온 언론들의 보도 내용이다. 부상자들에 대한 응급처치는 고사하고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네팔 전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네팔 정부가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이 발벗고 나섰다. 네팔의 인접국으로 비교적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던 인도도 구호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국경을 뛰어넘는 인류애로 피해자들의 슬픔을 덜어주려는 노력이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도 카트만두 인근의 박타푸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활약을 기대한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산사회복지재단 등도 구호활동에 참여했고, 각 대학이나 동호인 모임들도 후원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0만달러를 선뜻 기부했다고 한다. 훈훈한 소식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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