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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프렌들리" 전자업계, 인체공학 디자인 '붐'

오희나 기자I 2015.02.16 01:00:00

전자업계, TV·스마트폰·키보드 등 인체공학 제품 출시
"편안한 사용감에 혁신적 디자인 선호 욕구 반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자업계에 인체공학 디자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새로운 트랜드의 전자기기 홍수 속에서 보다 편안한 사용감과 혁신적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시각적 편안함을 강화한 커브드 TV와 모니터, 손가락 기능에 맞춘 키보드는 물론 그립감을 강조한 스마트폰까지 앞다퉈 ‘휴먼 프렌들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인체공학 키보드, 타이핑 할 때 손목 피로감 줄여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반의 SUHD TV를 선보였다. 삼성 SUHD TV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커브드 디자인을 구현해 TV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동시에 눈에 피로감을 줄여준다.

평균 4m 내외인 한국 거실에 최적화된 4200R 곡률의 커브드 화면은 시야 영역을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준다. 여러 명이 동시에 보더라도 평면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 SUHD TV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소비자들을 위한 모니터와 키보드도 등장했다.

LG전자는 21대 9 화면비 곡면 모니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21대9 화면 비율에 인체공학적 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도 21대 9 화면비율의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커브드 모니터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모든 노트북에는 인체공학 키보드를 적용했다. 인체공학 키보드는 최적의 키 깊이와 간격을 구현해 타이핑할 때 피로감을 줄였다. 미국 안전규격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성능을 검증받았다. 그동안 고급형 노트북에만 인체공학 키보드를 적용했지만 올해부터는 노트북9 2015 에디션 등 신제품 7종 전체에 확대 적용했다.

UL 성능 검증 키보드가 탑재된 삼성 ‘노트북9 2015 에디션’.
인체공학적 곡률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출시됐다. LG전자의 6인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는 위·아래로 휘어진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통화를 할 때 사용자의 귀, 입에 각각 스피커와 마이크가 가까이 닿아 통화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동영상 등을 볼 때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곡면 TV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이 높아진다.

LG전자의 스마트폰 G3도 그립감을 강조한 인체공학적 곡면 디자인 적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G3는 부진을 면치못했던 LG전자 무선사업부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다.

◇ 삼성·LG, 인재영입·조직강화.. 디자인 혁신 나서

생활가전에서도 인체공학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애벌빨래부터 탈수까지 세탁 전 과정을 별도의 이동 없이 원스탑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공개돼 호평받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애벌빨래부터 탈수까지 세탁 전 과정을 별도의 이동 없이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휴먼 프렌들리 추세는 전자업계간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선 기능 차별화에서 한단계 나아가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BMW 등에서 외부 디자이너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 디자인업체인 영국 탠저린의 공동대표를 지낸 이돈태씨를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으로 영입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산하 조직으로 삼성전자 제품 전반에 걸친 디자인 혁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디자인경영센터 내에 통합 디자인 담당 조직을 만들고 디자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인 책임자와 주요 의사결정권자 등이 참여하는 디자인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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