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청래(50·서울 마포 을·재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말석이라도 들어가면 최전방 공격수는 제가 맡겠다. 개인기만 부리다가 ‘똥 볼’(뜨는 볼)을 차지 않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 찬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도대체 야당은 뭐 하고 있느냐 야당은 있기는 한 것이냐’ 하는 말이다. 최고위원이 되면 강한 야당, 야당다운 야당, 선명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며 제시한 표어는 ‘당대포’가 되겠다는 것이다. 무도한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포문을 열겠다는 것”이라며 “최전방 공격수는 당내 그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외 병행투쟁과 강·온 전략은 타이밍상 동시에 하면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것”이라며 “장외투쟁 시기이면 이에 집중하고, 예산정국 등에서는 원내투쟁에 전념해야 한다. 양다리를 걸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5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가 사학법 개정을 놓고 정기국회를 56일간 거부했다”며 “사학법 개정 내용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박 대표가 사학법 개정 과정에서 지지층을 결집한 것이 향후 ‘종잣돈’이 돼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유능한 진보’가 자신의 정치 지향점이라고 했다. 그는 “박원순·최문순·안희정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이유는 진보적이지만 겸손하고 유능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서민증세’인 주민세와 자동차세를 인상하려 했지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길목을 지키고 막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내 친노(친노무현)·비노 논쟁에 대해 “지금까지 총선을 3번 치르면서 상대방의 이름을 마이크 잡고 말해본 적이 없다. 이번 전당대회 동안 부정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마이너스 전대’가 아니라 ‘플러스 전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4월 보궐선거 전략과 야권연대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는 최선을 다해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당원과 국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총합을 내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의견을 보류했다. ‘민주당’으로의 당명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이 문제도 전대 과정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충실히 듣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이 야당을 버리면 여당이 국민을 버린다. 저희가 못하고 잘못한 것은 꾸짖고 질책은 하되 야당은 버리지 말아 달라”며 “‘당대포’가 되어서 최전방 공격수로 뻥뻥 대포알 강슛을 날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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