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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르반 56만8000원, 캐나다구스 70만~150만원선, 몽클레르 100만~300만원대, 버버리·펜디 패딩도 60만~200만원대에 달한다. 성인 의류 얘기가 아니다. 아동용 패딩이 일반 성인 옷 가격과 맘 먹는 수준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명 ‘패딩계의 샤넬’로 불리는 몽클레르 일부 아동용 제품은 일찌감치 판매가 끝났다. 6~10세 인기 사이즈는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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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너도나도 찾는 분위기다. 성인과 10대 청소년에게서 먼저 인기를 끌더니, 1~2년새 4~12세의 유아용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14일 찾은 강남 상권의 갤러리아·현대·신세계 3사 백화점의 수입의류 매장은 평일 대낮인데도 패딩점퍼를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100만원을 호가하지만 제품을 구경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캐나다구스 일부 제품은 이미 다 팔렸고 몽클레르는 인기 사이즈가 품절돼 구하기 어려웠다.
몽클레르를 국내 수입·판매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측은 “인기 있는 일부 제품의 경우는 9~10월에 이미 완판됐다”며 “대부분의 제품의 판매율이 평균 60~70%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몽클레르의 경우 7~14세 여아용 패딩 아리우스가 187만원, 2~6세용 레지널드는137만원, 12~24개월용인 나오미는 123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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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키즈 관계자는 “딸바보, 아들바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아이에 대한 사랑이 패션에 대한 욕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캠핑 문화 확산 등도 아웃도어 아동 패딩의 인기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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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관계자는 “고가 아동류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갑에서 나온다”면서 “맞벌이 증가와 저출산 추세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손자·손녀를 극진히 챙기는 조부모가 이젠 유아동 업계 주 수요층”이라고 말했다.
B백화점의 최근 3년간 50~60대 이상 기혼자 유아동 매출 추이를 보면 2011년 14.6%, 2012년 15.1%, 2013년 15.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에게까지 번지는 명품 선호현상을 놓고 일부 학무보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살 아이를 둔 강모(45)씨는 “어른들의 과시욕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