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진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사상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현재의 기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모바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LTE 네트워크 확대에 발맞춰 모바일에 최적화된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모바일 D램에 확대 적용해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황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구성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황도 우호적이다. 최근 D램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개의 주요 업체 위주로 재편됐다.
무분별한 공급 확대나 점유율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반해 수요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기업용 SSD 생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낸드플래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트리플레벨셀(TLC) 및 3차원(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해 샘플 공급을 시작키로 하는 등 기술력 강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 부문과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 인수를 바탕으로 응용복합제품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종호 SK하이닉스 플래시마케팅그룹 상무는 “내년 상반기부터 TLC 낸드플래시와 관련해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3D 낸드플래시의 경우도 고객사 동향을 파악하면서 조만간 생산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실적과 기술력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그룹 편입 효과가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내실을 다지고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SK그룹 편입 전인 지난 2011년 4분기 2조553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 2분기 3조92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1060억원 적자에서 1조840억원 흑자로, 영업이익률은 -4%에서 28%로 개선됐다.
현금자산은 1조8760억원에서 2조7860억원으로 1조원가량 급증했다. 곳간이 든든해지니 앞만 보고 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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