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대표 질환 '성대결절'...쉰목소리 방치말고 발성훈련 병행해야

이순용 기자I 2014.05.08 06:02:49

여성은 성대결절, 남성은 성대폴립 잘 발생
판서로 인해 어깨 뭉치고 근육 단단해져 통증 유발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한 선생님들은 길러낸 제자들의 숫자만큼이나 아픈 곳이 많다. 선생님들의 병은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쌓이면서 만성으로 변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자들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선생님의 몸은 나날이 병들어 간다. 선생님들에게 발병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목소리에 너무 힘 주면 성대결절 위험

교사는 직업상 지속적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성대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교사에게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대 질환으로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이 있다.

성대결절은 여성, 성대폴립은 남성에게 잘 발생한다. 강한 톤으로 힘을 잔뜩 주어 소리를 낼 때에는 성대에 국소적으로 출혈 및 염증 반응이 생겨 꾸덕살(결절)이 생기기 쉽고, 낮은 톤으로 소리를 낼 때에는 성대 점막 아래 모세혈관의 파열로 혈종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물혹(폴립)이 생기기 쉽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교사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쉰목소리를 당연한 듯 여겨 쉽게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쉰목소리와 함께 객혈이 동반되고 조금만 말을 많이 해도 쉽게 목이 쉬고 아프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대결절은 음성 치료 즉, 목소리의 안정과 목소리의 위생지도 및 발성 훈련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업적으로 목을 혹사하는 교사는 음성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이럴 때는 현미경 후두미세수술로 정상 성대로 되돌린 후 발성 훈련을 통해 재발을 막는 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성대폴립 또한 수술 치료 후에 음성 치료를 한다.

교사들은 목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하면 수업시간 외에는 이야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목소리에 힘을 너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연기·분진·먼지 등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고,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로·과로·수면 부족 상태에선 발성을 제한하고, 스트레스는 후두 기능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 원장은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담배·술·커피·초콜릿·자극성 음식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비염·축농증·위식도염 등이 생기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 증세 비슷해도 원인은 다양

많은 선생님들이 목과 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과다한 판서 때문에 어깨 근육이 뭉치고 단단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나타나지만 섣불리 진단할 수가 없다. 근막통증증후군이나 경추디스크, 오십견 그리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충돌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특정한 부위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 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목 뒷부분 어깨 부위에 많이 나타나 목디스크나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쉽다. 근육을 수축시키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게 되면 근육이 이완되지 못해 쑤시고 타는 듯한 근육 통증을 동반한다.

급성 근막통증증후군은 물리치료나 통증 유발점 부위에 부분마취제를 주사함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3~4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만성이 되면 보톡스주사 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 요법은 근육을 마비시켜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줌으로써 통증을 없애준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평소에 예방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목 디스크는 목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팔이나 어깨 부위가 불분명하게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다. 또한 디스크로 인해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땡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손가락의 힘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보조기를 이용해 목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국소고정 등의 방법으로 증세가 좋아진다. 목 디스크 환자의 약 75~80%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푹 쉬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때는 근육경련 및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국소고정과 온찜질, 진통소염제를 투여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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