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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엔약세에도 `북미 생산 사상최대`로 확대

이정훈 기자I 2014.01.22 05:17:12

도요타 작년 186만대-혼다 178만대 각각 생산
올해도 설비확대..환율변동-수입부품 의존도 축소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일본 대표 자동차 업체들인 도요타와 혼다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동차를 현지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화 약세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활발한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생산량과 판매규모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공장들에서 지난 한 해 도요타와 렉서스 자동차를 총 186만대 생산했다고 밝혔다. 또 혼다 역시 북미시장에서 혼다와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를 총 178만대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내 프린스턴과 인디애나 공장 생산설비를 확대해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하이랜더’의 현지 생산을 확대했고, 내년에는 켄터키주 조지타운에서의 생산설비를 확대해 새로 ‘렉서스 ES’ 세단을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 역시 해치백 차량인 ‘피트’ 생산을 늘리기 위해 멕시코 케얄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아큐라 NSX’ 슈퍼카의 현지 생산을 위해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에 실험적인 공장을 새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차 브랜드들이 북미 생산량을 크게 확대한 것은 아베 신조 정부의 강력한 통화부양정책으로 인해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경기 회복으로 북미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엔화가 약세일 경우에는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보다 자국내 설비를 활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2011년에 급등했던 엔화 가치는 2012년에 달러화대비 11% 평가절하됐고, 지난해에는 무려 17.6%나 추가로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향후 엔화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급변동을 줄이면서도 과도한 해외에서의 부품 아웃소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처럼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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