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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되찾은 평정심.."이젠 지표·실적"

이정훈 기자I 2013.12.20 06:07:0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소식에 오히려 환호를 보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평정심을 되찾는 모습이다.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만 보였다.

일단 시장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는 듯하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연준 발표 이후 지수가 급등했는데, 이는 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연준의 발표를 보면 부양기조나 상황이 전혀 바뀐 게 없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경제지표를 지켜 보면서 향후 연준의 출구전략 속도를 가늠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시도는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스트로스 커먼펀드그룹 스트래티지스트도 “미국 경제가 점차 더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상황은 연준이 일단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도 그 속도를 더디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단기간에 다소 놀랐지만 이내 평정을 찾았다”며 “이 때문인지, 오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아주 부진하게 나왔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계절적인 변수에 의한 것으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리 테이어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준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단기적인 테이퍼링 우려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연준의 계산된 액션이었을 것이고, 이번에는 이런 의도가 잘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제 시장은 큰 상승이나 하락보다는 관망하면서 관심을 경제지표와 기업 이익으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폴 맨거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 스트래티지 대표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내재돼 있던 오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제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와 기업 이익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나온 경제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모습이었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여전히 완만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톰 워스 체멍커널 트러스트 CIO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물이 나올 때마다 관망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저가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패턴이 단기간 내에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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