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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의 기본은 올바른 혈압체크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혈압측정이다. 혈압을 재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진료실 혈압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표준 측정법이다.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을 때와 매달 약 처방 전에 반드시 진료실 혈압 체크가 필요하다. 앉은 자세에서 팔을 심장높이로 두고 측정하는데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진료실 혈압은 혈압진단과 함께 치료상담, 약 처방 등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정 혈압을 체크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방문 체크해야 한다.
둘째로 진료실측정과 함께 가정에서의 평소 혈압측정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손쉽게 혈압 측정을 할 수 있는 전자혈압계 등이 많이 보급돼 있어 가정측정도 쉬운 편이다. 특히 이 경우에는 백색고혈압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색고혈압이란 흔히 병원고혈압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서는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말한다. 진료실 환경에서 긴장하기 때문인데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 24시간 내내 활동 중 혈압측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24시간 주기의 활동혈압체크는 진료실 혈압에 비해 좌심실비대, 단백뇨, 망막병증 등의 표적장기 손상을 예측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젊은 고혈압 환자도 늘고 있어 평소 예방차원에서 혈압체크를 통해 향후 검진계획이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혈압 측정 결과에 따라 정상혈압은 2년 후, 고혈압 전 단계는 1년 후, 1기 고혈압은 1~2개월 이내 에 각각 재측정이 필요하고, 2기 고혈압인 180/110mmHg에 해당되면 1주 이내 재측정하고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혈압약 복용법 철저히 지켜야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약 복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고혈압약 복용 성적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고혈압 치료율은 59.4%, 조절률은 42.4%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고혈압 인지를 하더라도 꾸준한 약 복용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평소 증상이 없는 질환이라는 점과 함께 여러 개의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점도 환자순응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 개선을 위해 ‘복합제’를 선택,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고혈압 복합제는 혈압을 낮추는데 필요한 약 성분을 결합시켜 한 알만 먹어도 고혈압 관리가 될 수 있는 약이다. 과거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해야 했던 것과 비교할 때 하루 한 알 만으로 고혈압 관리가 가능해 환자들의 약 복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약이 있다고 해도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빼먹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혈압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심혈관계, 뇌혈관질환 예방에 있는 만큼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거르면 안 된다.
평소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소금섭취는 제한하는 대신 칼슘섭취를 늘리고 과일, 채소 등 섬유질 섭취도 충분히 하는 게 좋다. 고혈압은 체중이 불어나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놓쳐서는 안된다.
정해억 교수는 “12~1월은 기온이 낮아지는 고혈압 위험시기인데다 연말 모임이나, 연말 스트레스가 늘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심한 고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며 “평소 금주, 금연, 염분, 스트레스 줄이기와 함께 규칙적인 혈압체크, 혈압관리에 적합한 약물복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