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日 수입차 맞수]BMW 3시리즈 GT, '5시리즈 안 부럽다'

김형욱 기자I 2013.06.20 05:30:07

뒷좌석 다리 공간 7.2㎝ 늘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BMW코리아가 7월 공식 출시하는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는 ‘5시리즈가 부럽지 않은 3시리즈’다.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투어링카의 특성을 살려 뒷좌석·트렁크 공간을 한급 위인 5시리즈 못지 않게 늘렸다.

수치상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앞·뒷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가 2920㎜로 3시리즈 세단에서 11㎝ 늘어나면서 오히려 5시리즈(2968㎜)와 가까워졌다. 높이(전고)도 59㎜ 늘었다. 실제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출시에 앞선 이달 초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3시리즈 GT(320d GT)를 먼저 경험해 봤다.

탁 트인 실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뒷좌석의 넉넉함이 인상적이었다. 뒷좌석에서 좌석을 제외한 공간(레그룸)이 무려 7.2㎝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넓찍한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실내 공간이 더 여유롭게 느껴졌다. 3시리즈 GT는 뒷좌석 외에 트렁크 공간(520리터)도 40리터 넓다.
신형 3시리즈 GT 주행 모습. BMW코리아 제공
일부러 뒷좌석에 앉아 봤다. 편안했다.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웅대한 여행)’ 말 뜻 그대로 성인 4명이 짐을 싣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충분히 편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숙성도 우수했다. 3시리즈 세단 모델과 마찬가지로 실내에선 디젤 세단임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시승한 럭셔리 모델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하만 카돈과 다코타 가죽으로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욱 만족시켰다.

수치상 성능은 같은 엔진·변속기가 탑재된 320d 세단과 같다.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6.2㎞/ℓ다.

실제 운전해 보니 고속 주행이나 급선회 때의 운동 성능은 세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듯 했다. 차체 크기와 무게가 늘어났기 때문에 다소 둔해진 셈이다. 하지만 GT라는 차량 특성을 감안하면 이같이 부드러운 주행감이 오히려 더 어울리는 측면도 있다. 특히 시속 100㎞ 이내 일반 주행의 가속감은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320d GT의 가격은 일반형인 5430만원, 고급형이 6050만원이다. 3시리즈(4430만~5570만원)와 5시리즈(6080만~1억1320만원)의 중간이다. 앞서 출시한 5시리즈 GT가 5시리즈와 7시리즈의 사이를 메우듯 3시리즈 GT가 3시리즈와 5시리즈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BMW 3시리즈 GT 뒷좌석 모습. 다리 공간이 3시리즈 세단보다 7.2㎝ 넓어져 한층 쾌적한 느낌을 준다.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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