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저자가 들살림을 하며 얻은 ‘반도반농’ 생활의 즐거움을 전한다. 새 작업실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방등골로 들어간 후 천연음식과 시골의 인정, 아름다운 산과 들에 끌렸다. 거기서 저자가 소개하는 간단한 자연주의 레시피만 따라 해도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봄에는 취나물과 비비추잎, 초파일 무렵에 먹는 느티떡이 별미다. 여름이면 산딸기와 오디 등이 청명한 적청색으로 유혹한다. 가을에는 밤과 대추, 은행 등이 음식의 재료가 된다. 겨울이면 잘 키운 빨간사과를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공기의 맛과 푸근한 사람 냄새도 시골생활의 묘미다. 일손을 보탠 품삯으로 얻은 마늘과 시끌벅적하게 담그는 김장까지 들살림에는 철 따라 사는 멋이 가득하다. 저자에게 자연은 진통제다. 그곳에서 얻은 삶의 본원적 에너지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이 어렵고 힘들지만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쉬엄쉬엄 걸어가는 즐거움, 또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