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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었던 강남3구 주택시장, 송파부터 ‘봄바람’

박종오 기자I 2013.04.01 07:38:40

매매거래 전년대비 62%↑..집값 3주연속 상승
학군수요와 삼성SDS 사옥이전, 개발호재 영향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올해 초 8억8000만원 선이었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가 지난주 9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됐습니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지금 호가는 9억7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 대표)

올 1월까지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렸던 서울 강남3구 주택시장 중 송파구가 가장 먼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 이사수요의 유입과 재건축 등 개발호재, 부동산대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매매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송파구 집값은 전주대비 0.1% 상승하며 3주 연속 올랐다. 3월 들어 잠실동 등을 중심으로 평균 매매가가 매주 0.1% 이상씩 상승했다. 인근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 대다수가 내림세를 이어간 서울시내 다른 24개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올 초 ‘거래절벽’ 우려를 낳았던 아파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55건에 불과했던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2월 193건, 3월 428건(30일 기준)으로 매달 100건 이상씩 늘어났다. 특히 3월에 거래된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262건)에 비해 63% 증가했다. 노원구(509건)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잠실동 Y부동산 관계자는 “2월 들어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이 올랐다”면서 “학군수요가 몰리는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중소형아파트는 최근 매도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 및 집값 변동 추이
실제로 단지 내에 초·중·고교를 모두 끼고 있는 잠실엘스(옛 주공1단지) 60㎡는 지난 1월 6억5000만원 선에 실거래 됐지만 3월 들어 평균 거래가격이 6억7400만원까지 상승했다. 올 초 평균 8억8900만원에 실거래 된 잠실리센츠(옛 주공2단지) 85㎡ 역시 현재는 매매가가 9억~9억3000만원에 형성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만 크게 오른 인근 강남·서초구와 달리 송파구가 전반적인 회복조짐을 보이는 건 외부에서의 신규 유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봄철 학군수요와 더불어 다음 달부터 본사가 신천동으로 이전하는 삼성SDS 임직원들이 집을 미리 계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6개 빌딩에 분산돼 있는 삼성SDS 오피스는 이달 향군잠실타워 A동 준공으로 2000여명이 우선 입주를 시작해 B동이 준공되는 내년까지 총 7000여명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심용진 학사공인(신천동) 대표는 “강남·서초와 달리 송파는 학군이 뒷받침되는 대형 주거단지가 많아 삼성 이주수요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을 위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사수요가 많다”면서 “전세 문턱이 워낙 높다보니 대출을 끼고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자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고 50층까지 신축이 허용될 것으로 알려진 3930가구 규모의 잠실주공5단지 등 인근지역 개발호재도 투자수요를 부르는 원인이다.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잠실동) 대표는 “대형 재건축과 제2롯데월드타워, 잠실운동장의 컨벤션센터 개발계획 등 호재가 많아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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