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 電·車 빼면 `어닝쇼크`

김대웅 기자I 2012.05.08 07:30:00

삼성電-현대·기아車 제외시 영업익 13.5%↓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상장사들이 올 1분기에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가려진 ‘그늘’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1분기 잠정영업실적(5월4일 공시기준)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12월결산 134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24조9000억여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양상은 달라진다.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5조8500억원)이 전체의 23.5%로 지난해(12.4%)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착시일 뿐이다.

삼성전자를 뺀 전체 영업이익은 19조1000억원 규모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8% 이상 줄었다.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마저 제외하면 전년 동기 보다 13.5% 가량 줄어든 15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134개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2.3%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빼면 10.5% 감소했고, 현대·기아차까지 배제할 경우 순이익 감소폭은 19.2%로 확대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들이 이로부터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현대차그룹의 해외기업들에 비해 선전하며 실적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2분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직 중국의 완화정책을 기대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다”며 “글로벌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 2분기에도 쏠림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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