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페인 악재에 하락..다우 0.17%↓

피용익 기자I 2010.12.16 06:35:11

달러 강세에 주요 원자재주 하락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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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요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우 지수가 2년 고점을 기록한 데 따른 차익실현 분위기도 강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07포인트(0.17%) 하락한 1만1457.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2포인트(0.39%) 내린 2617.5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34포인트(0.51%) 떨어진 1235.2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하며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월 산업생산이 4개월 최고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억제된 인플레이션을 확인시켜준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전일 다우 지수가 2년 최고를 기록하면서 단기 급등 부담감에 따른 차익실현 분위기가 맞서며 주가 상승은 제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점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를 다시금 높이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다.

특히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상품 가격이 떨어지자 주식시장의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도 영향을 받았다.

채권시장이 약세를 지속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최근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기업과 개인의 조달 금리를 높일 것으로 우려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후 들어 미국 상원이 감세정책 연장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으로 인해 주가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 은행주, 원자재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1개 종목이 하락했다.

은행주는 유럽 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된 여파로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2.13%, 웰스파고는 0.09%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노무라증권의 실적 전망치 하향 악재까지 겹치며 1.27%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산운용사들의 주가는 골드만삭스의 업종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T.로위프라이스, 재누스캐피털 등이 하락했다.

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하락했다. 알코아가 1.69%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 다만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유가가 재고 증가를 반영해 소폭 오른 효과로 1% 미만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주요 종목들 가운데서는 베스트바이가 실적 악화 여파로 2.87% 떨어지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 경제지표 호조 효과 희석

미국의 제조업이 호조를 지속하며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물가상승률은 억제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와 달러 강세로 인해 효과가 희석됐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월가의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6을 기록했다. 지수는 월가 예상치인 5.0을 두 배 넘게 웃돌며 전월의 -11.1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11월 CPI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전월 0.2% 상승에서 둔화된 것이며, 월가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 美 상원, 감세정책 연장 법안 가결

미국 상원은 감세정책 연장 법안을 찬성 81표 대 반대 19표로 통과시켰다. 시장의 예상대로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소득층에 대해 2년간 감세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세정책 연장 법안은 하원 승인을 거쳐 최종 입법화될 전망이다. 다만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의 일부 내용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유럽증시, 스페인 악재에 8일만에 하락
 
유럽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주요국 주가는 8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은 전일대비 1.12포인트(0.40%) 하락한 276.53에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9.03포인트(0.15%) 내린 5882.18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22.68포인트(0.58%) 떨어진 3880.19를, 독일 DAX30 지수는 11.03포인트(0.16%) 밀린 7016.37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지난 7거래일 동안 강세를 이어 왔다. 그러나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을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앞서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금 조달능력과 부채비율, 공공재정 통제능력 등의 문제를 고려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Aa1`이다.
유로존 우려가 높아지고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 IBEX35 지수는 1.5% 하락한 1만9.80에서 마감했다. 장 중에는 9944.6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의 주가도 1% 넘게 빠졌다.
 
업종별로는 유로존 우려를 반영하며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는 2.64< BBVA는 1.98% 각각 밀렸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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